‘세월호 유가족 문란행위’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가 이번에는 페이스북에 ‘현수막 ○○○’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통합당에선 차 후보의 막말 퍼레이드가 수도권 판세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한층 커졌다.

더불어민주당 경기 부천병 김상희 후보에 따르면 차 후보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적 문란 행위 표현을 담은 ‘현수막 ○○○’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후보 측이 캡처한 차 후보의 페이스북 글을 보면 그는 자신의 선거 현수막 위와 아래에 김 후보 현수막이 걸린 사진을 게시하며 “○○○이 막말이라며? 자기가 먼저 나서서 ○○○하는 이건 뭔 시츄에이션? 아! 난 ○○○ 진짜 싫다니까!”라고 했다. 김 후보 측은 차 후보를 12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공개된 부천병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서울 광화문광장)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해 탈당 권유 징계를 받았다. 당시 차 후보는 “혹시 ○○○사건이라고 아세요?”라며 문란한 성행위 표현을 썼는데 이번에 또다시 같은 표현을 쓰며 논란을 자초한 것이다. 차 후보는 12일 페이스북에 “도리어 세월호 논란 발언 이후 후원금이 많이 들어왔다”며 “이 후원금을 아껴 천안함 피격 용사 유가족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대학로에서 유세하다 문재인정부를 지칭하며 “이 정부는 자기들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테러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을 오세훈 후보가 최근 흉기 위협을 받는 등 통합당 후보들이 테러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민주당은 “공당의 대표가 앞장서서 가짜뉴스로 총선용 공작정치를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위부터 아래까지 막말을 계속한다면 국민이 그 집단을 몽땅 혼내주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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