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배… 최대·최소 지역구의 ‘극과 극 선거운동’

홍천·횡성·영월·평창 vs 마포갑


“주민을 만나는 시간보다 차를 타는 시간이 더 길다.” “아파트 지하철 뒷골목을 구석구석 누빈다.”

똑같은 지역구 국회의원을 뽑는데 후보의 선거운동은 너무도 다르다. 4·15 총선에서 면적이 가장 넓은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5409㎢)의 국회의원 후보들은 가장 좁은 서울 마포갑(5.33㎢) 지역구 후보들보다 유권자들의 마음을 듣기가 어렵다.

서울 면적(605㎢)의 9배 가까운 홍천·횡성·영월·평창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유상범 후보는 1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하루의 기본 이동거리가 600㎞”라며 “주민을 만나는 시간보다 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더 길다”고 말했다. 그는 “읍내 철물점 미장원 농협이 어르신들을 만날 수 있는 장소”라며 “거기서 믹스커피를 타주시면 10잔이고 20잔이고 무조건 다 마셔서 좋은 인상을 주고 입소문을 타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안 그래도 만나기 어려운 유권자들과 대화조차 힘들게 됐다. 같은 지역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원경환 후보는 “시골은 골골마다 집들이 다 흩어져 있다”며 “코로나 때문에 경로당도 갈 수 없어 차로 구석구석을 누비며 마이크로 인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 유권자들은 평소 보기 어려운 국회의원 후보를 총선 때라도 직접 보고 싶어한다”며 “매일 새벽부터 일자리에 모이는 어르신들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홍천·횡성·영월·평창의 0.1% 면적인 마포갑 지역은 촘촘한 투망식 유세가 가능하다. 마포갑에 출마한 통합당 강승규 후보는 “아파트, 지하철, 뒷골목 이렇게 3세트로 만나는 것을 주기적으로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파트 출입구와 지하철역은 유동인구가 많은 대신 소통의 질이 낮지만, 뒷골목에 가면 주민들이 적어도 소통의 농도가 높다”며 “골목을 다니면 나를 ‘강 반장!’이라고 친근하게 부르는 어르신도 계시다”고 했다.

강원 지역에 출마한 한 후보는 “국회의원은 주민의 아픔을 대변해야 하는데 4개 군을 모아놓으면 주민을 다 찾아가기 아주 어렵다”며 “인구도 중요하지만 균형이 너무 깨진 것 아닌가”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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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김이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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