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석권이냐, 야당 선전이냐… 수도권 요충지 15곳서 판가름

여야 초미 관심… 섣부른 예측 경계


4·15 총선 당일 출구조사에서 여야의 시선이 가장 먼저 가닿는 곳은 어디일까. 여야가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지역으로 꼽는 ‘전략적 요충지’ 15곳은 총선 승리 여부를 가르는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 총선 결과를 판단하는 기준은 크게 두 가지다. 각 당이 의석수를 얼마나 획득했느냐와 ‘꼭 이겨야 하는 지역’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느냐다. 수도권은 지역구 의석수 253석 중 121석을 차지하고, 주요 격전지가 모여 있어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13일 “꼭 이겨야 하는 지역은 두 가지로 분류된다. 전통적 텃밭 또는 각 당의 대표 선수가 뛰는 곳”이라며 “상징적 지역에서 패배할 경우 다른 지역 1~2석을 잃는 것보다 타격이 크다”고 분석했다.

서울은 각 지역에 여야 주요 주자들이 포진해 있다. 전통적으로 진보 정당에 유리한 강북 지역과 보수 정당에 유리한 강남을 제외하곤 대부분 초접전지로 분류된다. 광진을에서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가 대표적이다. 양 후보의 인지도나 영향력이 모두 비등한 만큼 여론조사 지지도도 대부분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이다. 중·성동을과 송파을도 마찬가지다. 지난 6·13 지방선거 이후 재대결에 나선 송파을 최재성, 배현진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동작을과 구로을은 이전 선거 결과를 대입해서 예측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분류된다. 동작을은 통합당 나경원 후보가 선점하고 있었지만 민주당 이수진 후보가 맹추격했다. 최근엔 여론조사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이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도 일부 나오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구로을은 4선의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이 물러나면서 격전지가 됐다. 민주당 윤건영 후보와 통합당 김용태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이고, 통합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요식 후보도 10% 안팎의 지지율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고양은 여야가 모두 ‘반드시 사수할 곳’으로 입 모아 이야기한다. 당초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여겨졌지만 3기 신도시 발표로 여론이 이탈하고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히 고양갑과 고양정이 초접전으로 분류된다. 고양갑은 현역인 정의당 심상정 의원을 민주당 문명순, 통합당 이경환 후보가 나란히 뒤쫓고 있다. 고양정에서는 민주당 이용우, 통합당 김현아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다투고 있다.

경기 분당갑과 남양주병, 안산단원을은 현역 의원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이 맹추격하고 있다. 분당갑에서는 통합당 김은혜 후보가 민주당 김병관 의원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이다. 남양주병은 민주당 김용민 후보가 통합당 주광덕 의원을, 안산단원을은 민주당 김남국 후보가 통합당 박순자 후보를 상대로 맞붙어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김 후보가 과거 성인 팟캐스트에 출연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내용을 공개하면서 이 지역 판세는 더욱 안갯속이 됐다.

경기 용인정과 광명갑은 민주당이 전략공천한 후보들로 채워 20대 총선에 이어 승리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용인정에는 민주당 이탄희 후보가 통합당 김범수 후보와, 광명갑에는 민주당 임오경 후보가 통합당 양주상 후보와 맞붙는다. 다만 두 지역 모두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차이가 채 1% 포인트도 되지 않는 결과가 나오면서 개표 마지막까지 눈을 떼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전체 총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대표권역으로 꼽힌다. 역대 총선에서 인천에서 이긴 정당이 전체 의석수에서도 앞선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17대 열린우리당, 18대 한나라당의 사례가 그랬다. 19대 때는 여야가 6석씩 나눠 가졌고,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7석, 새누리당이 6석(무소속 포함)을 가져갔다.

인천 격전지는 현역 의원들 간 대결로 선거 초반부터 관심을 모았다. 연수을에서는 민주당 정일영, 통합당 민경욱, 정의당 이정미 후보가 맞붙어 접전이다. 남동갑은 민주당 맹성규, 통합당 유정복 후보가 세를 다투고 있고, 동·미추홀을은 민주당 남영희, 통합당 안상수, 무소속 윤상현 후보가 3자 구도를 형성했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이들 지역을 전부 경합지로 분류하고 있다.

결국 이들 15개 지역의 승패에 따라 여야의 표정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한목소리로 ‘경합 지역은 투표함을 열어봐야 안다’며 섣부른 예측을 경계하고 있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수도권 초박빙 격전지는 15곳 정도로 어림짐작하고 있다”며 “수도권 민심이 전반적으로 정부에 힘을 실어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합당 선대위 관계자는 “수도권은 확실하게 이긴다고 보는 지역이 12곳이다. 경합이 꽤 많다”며 “접전지역이 여전히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결국 부동층 향배에 따라 최종 승부가 결정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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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희정 신재희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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