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하는 건 괜찮은데” “개쓰레기”… 후보들 막말 여전

‘세월호 텐트’ 차명진 결국 제명… 막판 선거 분위기 과열되면서 곳곳에서 폭행 시비도 잇따라


총선을 코앞에 두고 막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남국(사진)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단원을 후보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과거 발언이 13일 도마 위에 올랐다.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는 ‘세월호 텐트’ 막말로 결국 당에서 제명됐다.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해 욕설을 했다가 하루 만에 사과했다.

김 후보와 안산단원을에서 맞붙은 박순자 통합당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선정적인 팟캐스트에 출연했던 사실을 폭로했다. 박 후보는 “김 후보가 여성에 대한 성비하, 성희화화, 성품평에 참여해 국회의원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1월부터 약 한 달간 팟캐스트 방송인 팟빵 ‘쓰리연고전(연애고자전)’에 출연했다. 일부 방송 회차에는 김 후보가 여성의 특정 신체부위를 품평하는 출연자들 발언을 거드는 부분이 나온다. 한 남성 출연자가 노골적인 성적 은어를 내뱉자 “누나가 하는 건 괜찮은데 형이 하니까 더럽다”며 웃는 내용도 담겼다.

김 후보는 이날 입장문에서 “당시 여성 출연자도 있었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방송이었다. 다소 수위가 높아 부담스러운 내용 때문에 자진 하차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 후보의 폭로에 “n번방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이용해 억지로 저를 엮어 선거 판세를 뒤집어보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김 후보의 해명에도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통합당은 “내로남불은 민주당 특기”라고 꼬집었고, 정의당은 “여성 비하와 성희롱 등 한심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통합당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차명진 후보 제명 안건을 의결했다. 탈당 권유에도 불구하고 주말 유세에서 차 후보가 부적절한 언행을 이어가자 서둘러 제명한 것이다. 차 후보는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고 당에도 재심을 청구하겠다”며 강력 반발했다.


정봉주 최고위원이 유튜브 방송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맹비난했다가 하루 만에 사과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 이해찬 민주당 대표 등을 거론하며 “나를 시정잡배, 개쓰레기 취급했다”고 격분했었다. 그는 13일 “돌발적으로 감정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의 김한규 서울 강남병 후보와 도종환 충북 청주흥덕 후보는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김 후보 캠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선 ‘부모님이나 어르신이 2번을 찍으려고 하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있다며 투표를 안 하도록 하는 게 좋다’는 행동강령이 올라왔다. 도 후보 캠프 오픈채팅방에서도 후보에게 유리한 온라인기사 클릭을 유도하는 제안이 나왔다. 김 후보 측은 “해당 방은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오픈채팅방”이라며 “해당 글을 쓴 사람은 공식 선거운동원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도 후보 측도 “실무자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낸 것이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10분도 안돼 메시지를 삭제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선거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막말뿐 아니라 곳곳에서 폭행 시비도 벌어지고 있다. 이언주 통합당 부산 남을 후보 캠프는 후보 배우자가 유세 중 민주당 지지자로 추정되는 여성에게 폭행당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 수성을 무소속 후보는 출근길 유세 도중 한 남성으로부터 골프채로 위협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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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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