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광희 (9) 어렵고 힘든 일 생기면 항상 ‘어머니 교훈’ 떠올라

삶 속에서 체득하고 실천한 어머니 말씀 힘든 가운데 얻는 것 있다는 믿음으로 어려움 잘 헤쳐 나오게 돼

2001년 남편인 이준묵 목사의 묘 앞에서 미소 짓는 김수덕 사모의 모습을 막내딸인 이자희 전 우송대 교수가 촬영했다.

내 삶의 뿌리는 어머니다. 내 인생을 살아가는 이정표이자 내 마음의 지주였다. 어떤 일을 결정하거나 생각할 때 대답의 기준이 되는 분이셨다. 어머니는 내게 어머니 이상의 훨씬 더 높은 절대적 존재였다.

어머니는 어떻게 살면 위선 없이 하나님을 모시고 살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셨고 그 문제와 평생 씨름하면서 사셨다. 어머니가 자주 하신 말씀이 있다.

“위선 없이 하나님을 모시고 멋지게 살아라. 그러면 어떤 일이 닥쳐도 아무 걱정 없다.”

어머니는 나의 세계와 전혀 다른 세계를 사셨던 것 같다. 그런데도 나는 패션 일을 하면서 항상 어머니의 교훈을 떠올리며 살려고 했다.

“무슨 일을 하든지 혼을 박아서 해라. 반드시 정성을 다해서 해야 한다.” “사람의 마음은 온 우주보다 크다. 그래서 한 마음을 잃는 것은 온 우주를 잃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작은 일이 큰 가르침으로 온다.”

평생 힘든 삶 가운데서 체득하고 실천해온 신념이시리라. 어머니의 이 세 말씀이 나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만들었다.

어머니는 항상 모든 것에 초연한 듯 보였다. 어머니의 일기에서 이런 내용을 본 적이 있다.

“절대자 앞에서 인간이 무력하듯이 시간 앞에서도 인간은 무력하다. 시간은 절대자와 함께 있다. 인간이 잘되려면 절대자에게 순종해야 하듯이 시간에도 순종해야 한다. 시간은 보이지 않게 흘러가지만, 그 시간에 내가 무엇을 하고 어떻게 보내느냐로 확실한 결과물이 나온다. 시간이 주는 해답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인내하라. 인내는 성공의 근본이다.”

어머니는 오늘을 조용히 살고 내일을 태연히 기다릴 수 있는 인내가 성공의 근본임을 시간을 통해 아셨나 보다. 그래서인지 어머니는 하루를 25시간으로 사는 사람 같았다.

또 한 가지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어떤 어려움이 있든지 그 어려움 가운데는 분명 교훈이 있다. 그 교훈을 배워야 한다. 그게 하나님께서 주신 진짜 이유다.”

어떤 어려움을 겪어도 이 말을 떠올리면 나는 별로 힘들지 않았다. 힘든 만큼 얻는 것이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어려움을 잘 넘기면 더 좋은 깨달음과 교훈이 있다는 생각에 힘든 일들을 은혜 안에서 잘 헤쳐 나왔다.

어머니가 사람을 위로하는 말들도 생각난다. 한번은 너무 안 좋은 일이 있어 침울해할 때 어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안 좋은 일은 안 본 듯이 하고, 괜찮은 것은 더 잘 본 것처럼 해라.”

지금도 마음이 상할 때 그 말들이 나를 위로해 준다.

참는다는 게 단순히 화를 누르고 보아도 못 본 척, 싫어도 아닌 척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상대방을 받아들이고 수용할 수 있는 넉넉함이 아닐까. 나중에 나이가 먹고서야 알았다.

정리=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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