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석” “통합민주당” 발언에 진땀 뺀 선거판

“키 작은 사람은…” 말했다가 신체 비하 논란 휘말리기도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 선거 유세 기간 중에 여야 관계자들의 다양한 발언들이 여과없이 보도됐다. 일부는 상대에게 공격 빌미를 제공해 발언자가 진땀을 뺐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0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비례 의석을 합쳐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선거 막판 가장 큰 화두가 됐다. 야당은 “오만의 극치”라고 맹공했다. 견제론을 의식한 여당은 “밖에 있는 분이 섣불리 예측한다”며 “과반도 쉽지 않다”고 자세를 낮춰야 했다. 결국 유 이사장은 14일 “악용할 빌미를 준 것이 현명하지 못했다. 비판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달변’으로 알려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도 유세 기간 말실수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 위원장은 6일 토론회 리허설 중 코로나19를 ‘우한 코로나’라고 표현했다. 정부·민주당이 특정 지역에 대한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않았던 표현이다. 이 위원장 캠프 측은 처음에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녹음본을 확인한 뒤 발언을 인정했다. 이 위원장은 이후 “음성 테스트를 한 것뿐”이라며 “다른 때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말실수로 수 차례 구설에 올랐다. 그는 2일 “호기심에 텔레그램 n번방에 들어왔다가 나간 사람에 대해선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말해 “사건의 본질을 모른다”는 지적을 받았다. 황 대표는 이어 “키 작은 사람은 비례투표 용지를 자기 손으로 들지 못한다”고 말했다가 신체 비하 논란에 시달렸다. 비판이 이어지자 황 대표는 “적당히들 하라”며 불쾌함을 표시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여러 번 당명을 틀렸다. 김 위원장은 9일 지원 유세 현장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하도록 민주당 후보자들을 많이 국회로 보내주시면 정부가 시행하는 모든 실정을 한꺼번에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날에는 통합당을 ‘통합민주당’이라고 잘못 부르기도 했다. 그는 4년 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맡아 민주당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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