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이라도 나오니 스트레스 풀린다”… 투표 ‘막차’ 탄 자가격리자

전체 22.8% 신청… 1만3642명 투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자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 15일 서울 서초구 고도일병원 제2별관에 마련된 반포1동 제4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 중이지만 15일 전국은 유권자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인 이날 전국 1만4000여개 투표소에는 아침 일찍부터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유권자도 당국도 방역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유권자들은 투표소 입구에서 손소독제를 사용해야 했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입장하지 못했다. 대기 장소에는 1m 간격으로 청테이프가 붙여져 있었고, 유권자들은 줄을 서 있는 중에도 대부분 사회적 거리를 유지했다.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침착했고, 투표과정에 큰 혼란은 없었다.

오전 7시30분쯤 서울 관악구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안세옥(80)씨는 “2주 만에 투표 때문에 외출했다”며 “코로나19가 두려웠지만 투표를 건너뛸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투표권을 얻은 고3 김윤서(18)양도 “공약을 제대로 비교해볼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부모님과 토론하고 고민하면서 투표했다”고 전했다.

자가격리 중인 유권자들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를 위해 정부는 오후 5시20분부터 자가격리를 일시 해제했고 자가격리자들은 도보나 자가용을 이용해 투표소를 찾았다. 필리핀에서 지난 10일 입국해 자가격리하다 서울 서초구의 투표소를 찾은 A씨는 “잠깐이라도 밖에 나오니까 속이 시원하고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A씨는 “뉴스에서 자가격리 위반자들이 많이 나와 시선이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했다”면서도 “줄을 서 기다리는 동안 사람들 시선을 느꼈지만 특별한 반감을 느끼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 관할 지방자치단체(보건소)로부터 자가격리 통지를 받은 이들 중 투표 자격자는 5만9918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1만3642명(22.76%)이 투표를 신청했다. 서울이 4518명으로 가장 많았다.

강보현 정우진 기자 bob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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