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문 대통령 열혈 지지자들에게 외면당했다

기대에 크게 못 미친 결과에 당혹


4·15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리라 전망됐던 열린민주당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출구조사 결과를 받아들었다. ‘친문재인·친조국’ 성향을 강조한 열린민주당이 정작 핵심 지지층인 문재인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들에게 외면당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열린민주당은 선거 직전 “최소 6석에서 8석 정도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15일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 비례 0~3석이라는 충격적 예측치를 받아들었다.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조사 결과 발표 후 “출구조사는 사전투표 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예측한 것과 결과가 너무 달라 당혹스럽다”고 했다.

열린민주당은 지난달 창당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형제정당’임을 강조하며 “선거 후 민주당과 합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민주당은 “합당은 절대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오히려 민주당은 지지층에게 “더불어시민당은 민주당이 유일하게 참여한 정당”이라며 시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열린민주당을 향한 민주당의 선긋기와 비판이 이어지자 정 최고위원은 “나를 개쓰레기 취급한다”며 민주당 지도부를 비난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비례정당 개표 결과는 16일 나오지만 현재로선 민주당의 일관적인 행보에 열린민주당과 시민당 사이에서 고민하던 핵심 지지층이 마음을 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시민당은 16~20석의 비례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선거 전 민주당은 “민주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하에서 독자적으로 비례 후보를 낼 경우 7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된다”며 “시민당 17번까지를 당선권으로 본다. 11번부터 민주당 후보를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기대한 비례의석보다 많은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한국당은 비례의석 17~21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17석 안팎을 기대했던 당초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결과다. 그러나 한국당 관계자들은 모당인 통합당이 지역구에서 참패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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