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나홀로 승리… 갈림길 선 정의당

沈 외 지역구 후보 일찌감치 ‘고배’… 위성정당 출현에 비례 의석도 저조


심상정 정의당 대표(경기 고양갑)는 가까스로 승리하며 4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역구에서 ‘나홀로 승리’였다. 정의당은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심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구 후보들은 일찌감치 고배를 마셨다. 정의당은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원내 진보 정당으로서의 위상이 후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심 대표는 경기 고양시 화정동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매우 어려운 선거였지만 승리한 건 지지자 여러분의 정말 열정적인 선거운동 덕분”이라며 “선거운동 과정에서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과 애정 어린 질책 모두 가슴 속 깊이 담겠다”고 말했다.

심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구 후보들은 개표 초반부터 양당 후보에게 크게 뒤졌다.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에서 고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여영국(경남 창원성산) 후보를 비롯해 윤소하(전남 목포) 이정미(인천 연수을) 추혜선(경기 안양동안을) 김종대(충북 청주상당) 후보 등 현역 의원들이 도전장을 던졌지만 단 한 석도 얻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정의당은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탓에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올인하며 비례대표에서 선전을 기대했던 정의당은 양당이 위성정당을 만드는 것을 속수무책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진보·개혁 진영의 ‘전략적 분산투표’를 기대했지만 정당 득표에서도 9.9%(KBS) 등으로 예측되며 두 자릿수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출구조사대로라면 류호정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 장혜영 다큐멘터리 감독, 강은미 전 부대표, 배진교 전 인천 남동구청장, 이은주 전 서울지하철노조 정책실장, 박창진 전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장까지 약 6명의 후보가 당선권으로 예상된다.

소수정당의 원내 진출을 명분으로 여당과 손잡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밀어붙였지만 비례 위성정당의 출현은 전혀 대응하지 못하는 ‘전략적 패착’을 저지른 셈이 됐다. 정의당은 최소 10명 이상의 의원 배출을 기대했지만 거대 양당의 대결 구도가 공고해지면서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게 됐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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