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론·견제론·보수층 결집 모두 깨진 ‘뉴노멀 총선’

코로나 정국 영향 선거법칙 먹통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상임선대위원장과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은 기존의 정치문법이 모두 깨진 선거여서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 총선’으로 평가받는다. 정권 심판론과 견제론, 보수층 결집 등 주요 법칙이 하나도 통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에 비례 의석을 포함해 무려 180석을 확보했다. 대통령 임기가 반환점을 돈 시점에 열린 총선에서 여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미래통합당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문재인정부의 경제 실정 등을 강조하며 정권 심판론 띄우기에 주력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 임기가 반환점을 돈 이후 치러졌던 2016년 20대 총선에선 심판론이 작동해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은 122석을 얻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심판론이 먹히지 않았다.

또 ‘거여 견제론’도 통하지 않았다. 선거 막판에 심판론 바람이 불지 않자 통합당은 180석 거대 여당 견제론을 강력하게 주장했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이 무색하게도 유권자들은 여당에 180석을 안겨줬다.

2008년 18대 총선 때 여당이던 한나라당은 180석까지 기대했지만 과반을 간신히 넘긴 153석에 만족해야 했다.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된 직후 열린 총선이었는데, 유권자들의 견제심리가 작동해 여당에 예상보다 적은 의석을 안겨줬던 것이다. 이번 20대 총선에선 이런 심리가 작동하지 않았다.

28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투표율도 야당에 별무소용이었다. 애초 통합당은 투표율이 높아지면 보수층의 결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역대급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통합당은 참패했다. 높은 투표율은 곧 보수층 결집이라는 공식이 통하지 않은 것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이번 총선은 기존 정치문법대로 해석할 수 없는 특별한 선거”라며 “코로나 정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문재인정부가 잘 대처하면서 심판론과 견제론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시험대 오른 ‘슈퍼여당’, 이제 진짜 실력 보여줄 때
비례위성정당 탓에… 정의당·국민의당 7석씩 날아갔다
개헌 빼고 무소불위 여당… 유권자 3분의 1 목소리도 경청해야
文 대통령 “위대한 국민의 선택… 막중한 책임 느껴”
간판급 줄낙선에 ‘올드보이’만 생환… 보수재건 ‘얼굴’ 안보인다
‘킹메이커’ ‘선거 달인’ 김종인도 통합당은 못 살렸다
이젠 민주 당권 경쟁… 86그룹 내 친문 인사들 전면 나서나
대선주자 입지 굳힌 이낙연… 당내 취약한 기반세력 과제
김부겸·김영춘, 졌지만 잘 싸웠다… 이광재, 화려한 복귀
양정철 “저녁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조용히 지내려 한다”
24곳, 3%P 이내 차이로 희비 갈려… 윤상현은 171표 차 승리
친조국 인사 김용민·김남국·최강욱도 국회 입성
검찰은 “할 일 한다”지만… 정권 겨냥한 수사 경로 수정?
현실로 다가온 공수처… 윤석열 ‘1호 수사 대상’ 거론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