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왜 설교에 목숨을 걸어야 합니까

하나님 말씀 대언… ‘무한책임’ 가져야


Q : 저는 부목사입니다. 설교에 목숨을 건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왜 목숨을 걸어야 하는지요.

A : 구약시대 설교는 예언이었습니다. 예언자들의 예언 대상은 이스라엘 남북왕조와 서슬이 퍼런 집권 세력들이었습니다. 그리고 흥망성쇠에 관한 예언들이어서 목숨을 내놓아야 했습니다. 당시 주변 국가들에 관한 예언도 포함돼 있었지만 주된 대상은 선민이었습니다.

상황 따라 예언의 내용을 가감하는 사람은 거짓 예언자이거나 생명의 위협을 피하려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예언은 경고, 심판, 위로, 회복으로 구성돼있습니다. 이사야도 추상같은 경고와 심판을 예언하는가 하면 메시아를 통한 구원과 회복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예언자는 예언 때문에 핍박을 받았고 생명을 내놓아야 했습니다.

신약시대도 예외가 아닙니다. 예수님도 율법주의자들과 교권주의자들로부터 박해를 받으셨고 결국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 이후 스데반, 베드로, 바울 그리고 사도들이 줄지어 순교의 잔을 마셨습니다.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입니다. 상황(context) 이해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상황과 영합하다 보면 설교가 중심을 잃게 됩니다. 요즘 강단이 복 받아라, 성공해라, 번영해라 쪽으로 기우는 것도 설교 대상을 지나치게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설교에 목숨을 건다는 것은 설교하다가 죽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설교에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뜻입니다. 설교자는 설교 준비와 선포하는 메시지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나는 못 믿지만 너는 믿어라, 나는 그렇게 못하지만 너는 해라”가 되면 안됩니다. 그리고 늘 자신을 향한 설교가 돼야 합니다. 예를 들면 “회개하라”가 아니라 “회개합니다”가 되어야 합니다.

설교는 신학 강의나 인문학 강의가 아닙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전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은 경청하고 공감하고 결단해야 합니다. 설교가 언어의 유희나 각색된 쇼로 끝나면 안되니까요.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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