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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막 여는 공연계… “아직 성급” 우려 목소리도

문 닫았던 공공극장들 재개 선언… 거리두기 좌석제 등 철저히 시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지됐던 공연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다만 확산세가 잦아들었다고 방심하다 집단감염을 자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내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는 23일부터 공연을 재개한다. 앙상블 배우 2명이 감염되면서 공연을 중단한 지 22일 만이다. 지난 1일 공연을 멈췄던 뮤지컬 ‘드라큘라’도 21일부터 무대에 오른다.

코로나 사태 초반 문을 닫았던 공공극장들도 공연 재개를 선언했다. 예술의전당은 22일부터 극단 ‘후암’과 공동기획한 연극 ‘흑백다방’(사진)으로 관객과 만난다. 지난 2월 연극 ‘여자만세’ 이후 두 달 만이다. 고양아람누리는 25~27일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정동극장은 5월 1일 ‘뮤지컬배우 양준모의 오페라 데이트’로 각각 공연 재개를 결정했다.

대학로 역시 중단됐던 공연들이 다시 관객과 만나고 있다. 뮤지컬 ‘스웨그 에이지’ ‘샤이닝’과 연극 ‘아트’가 약 2주간 중단 기간을 거쳐 재개됐으며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21일 재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성급하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세종문화회관은 5월에도 기획공연을 취소하고 6월 EMK뮤지컬컴퍼니와 공동기획한 ‘모차르트’부터 문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계는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해온 것처럼 열감지기,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또 공연장 내 거리두기를 강화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예술의전당은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되는 ‘흑백다방’의 1회당 관객을 100명 정도만 받을 예정이다. 전체 좌석은 200여석이지만 한 자리씩 띄어 앉아 감염을 예방하겠다는 것이다. 정동극장을 비롯해 5월 2~31일 아르코예술극장 등 대학로 일대에서 열리는 서울연극제도 거리두기 좌석제를 실시한다.

그동안 감염 상태로 입국한 ‘오페라의 유령’ 배우를 제외하고 국내 공연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없다. 그 때문에 공연예술인 생계가 달린 상황에서 공연계를 향한 채찍질이 과도했다는 지적도 있다. 예술의전당 측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시민참여형 생활 방역체계로의 전환 시기를 맞아 차례로 공연장을 열어 침체한 공연예술계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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