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초등부 사역자 10명 중 7명 “여름성경학교 축소·분할”

팻머스문화선교회 1080개 교회 설문

2018년 서울의 한 교회에서 열린 여름성경학교 참가자들이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민일보DB

한국교회 다음세대 사역자 10명 중 7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처음 치러지는 올해 여름성경학교 일정을 축소하거나 기간을 나눠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 예배 사역단체 팻머스문화선교회(대표 선량욱)가 지난 3~6일 전국 1080개 교회 유초등부 사역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다.

‘코로나19 대비 여름사역 방향’을 주제로 진행된 조사에서 응답자 44%는 ‘성경학교 일정을 축소해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일정을 분할해 진행할 것’(26%) ‘기존과 동일하게 일정을 유지할 것’(22%)이란 응답이 뒤를 이었다. 과거 2박3일이나 3박4일간 진행되던 성경학교를 1박2일로 축소해 진행하거나 기간을 유지하더라도 3~4주에 걸쳐 일요일에만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하는 등 계획을 수정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조은 팻머스문화선교회 실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개학이 연기되고 방학이 줄어드는 등 다음세대 성도들의 학사 일정이 올여름 사역의 최대 변수”라며 “보통은 평일과 주말로 이어지는 3~4일을 활용했는데 올해는 토요일과 주일 이틀만 활용하는 교회가 대부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확진자 감소세가 이어지더라도 ‘사회적 거리 두기’ 기조가 계속된다면 어린이들이 오랜 시간 한곳에 모인 채 성경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에 부담이 커 여러 차례 모였다 흩어지며 성경학교를 진행하려는 움직임도 확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할 수 없게 됐을 때의 대응에 대해선 응답자의 39%가 ‘가을·겨울로 연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소규모 프로그램으로 대체’(25%) ‘영상 콘텐츠 활용’(12%) 등 성경학교 진행 방식을 두고 고민하는 사역자도 있었지만 ‘무기한 연기해야 할 것’이란 응답도 15%를 나타냈다. 기타 의견으로 부서별 사역자와 교사가 팀을 이뤄 ‘찾아가는 성경학교’를 운영할 것이란 응답도 눈길을 끌었다.


‘성경학교 주제와 방식’을 묻는 주관식 항목에선 코로나19 이후 영성회복에 대한 관심이 엿보였다. 응답자들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주제’ ‘코로나19로 인해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로부터 멀어진 어린이들을 돌아오게 하는 게 핵심’ ‘가정과 교회가 더 긴밀하게 연결되는 프로그램 필요’ 등의 의견을 내놨다.

김 실장은 “성경학교를 진행할 계획이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절반 넘는(54%) 사역자가 ‘모르겠다’고 응답할 정도로 다음세대 사역 현장에서 느끼는 혼란이 크다”며 “교회가 다음세대 신앙교육에 대한 명확한 지침과 비전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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