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천지에 포교 대신 전도 사용”… 논란 예고

시, 불교계 민원 받아들여 수정 결정… 이단에 기독교 용어 사용은 부적절

신천지는 20~30대 신도들이 포교를 나가 신분과 소속을 밝히지 않은 채 도형상담, 심리검사 등을 해준다며 접근한다. 이를 통해 모은 개인정보는 신천지 추수꾼에게 전달돼 포교 전략을 짜는 데 활용된다. 현대종교 제공

서울시가 불교계 민원을 받아들여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는 ‘포교’ 대신 기독교계가 주로 쓰는 ‘전도’나 ‘선교’라는 용어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신천지가 정통 기독교와 전혀 무관한 사이비종교임을 무시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연합뉴스와 일부 불교 매체에 따르면 서울특별시 응답소는 17일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여성개발원(원장 김외숙) 등 불교계가 제기한 ‘포교 용어 사용의 부적절성’ 민원에 “신천지교의 전도활동을 설명하는 용어로는 ‘포교’보다는 ‘전도’나 ‘선교’라는 용어를 쓰겠다”고 회신했다.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여성개발원은 지난달 26일 서울시가 신천지의 별도 법인 명칭인 ‘새하늘 새땅 증거장막성전 예수선교회’의 법인 설립허가 취소 관련 보도자료를 내면서 신천지의 전도나 선교를 ‘포교’로 표현하자 용어 사용의 부적절성을 제기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김외숙 원장은 불교여성개발원 홈페이지에 “(그동안) 일부 언론이 기독교의 정상적인 선전은 ‘선교’이며 이단이나 비정상적인 선전은 ‘포교’라는 개념으로 구분해 사용함으로써 ‘포교’라는 용어가 국민에게 이단의 활동이라는 부정적 시각이나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의 뜻을 전한다”면서 “선교라는 기독교 용어를 더럽히지 않으려고 기독교계에서 앞장서고 있다면 이는 언어의 정치라고 할 수 있다. 여성 불자 108인이 개선을 위해 힘을 모아 달라”는 내용의 공지 글을 띄웠다.

불교계에서는 ‘포교’란 용어를 ‘부처의 가르침을 전하는 전법’이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하지만 사전적 의미로 보면 포교는 특정 종교에 국한해 사용되는 단어가 아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포교(布敎)는 ‘종교를 널리 편다’는 뜻이다. 선교(宣敎)도 이와 비슷하게 ‘종교를 선전하여 널리 폄’이란 뜻이다. ‘포교’가 불교 고유의 용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반면 전도(傳道)에 대해서는 ‘도리를 세상에 널리 알림’이란 뜻과 함께 ‘기독교 용어’로서 ‘기독교의 교리를 세상에 널리 전하여 믿지 아니하는 사람에게 신앙을 가지도록 인도함. 또는 그런 일’이라고 부연 설명하고 있다.

국민일보에 ‘교회용어 바로 알기’를 연재한 이상윤 목사(순복음홍콩신학교 학장)는 대안적인 용어로 전파(傳播)를 제안했다. 이 경우 사이비·이단은 정상적인 종교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담을 수 있다. 이 목사는 21일 “사이비·이단 집단에 대해서는 ‘사이비 교리 전파’ ‘이단 전파’라는 식으로 대체해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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