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커피랩은 국내외 대회를 휩쓴 실력있는 바리스타 26명이 커피를 연구하고 소비자들과 함께 커피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종엽 수석 바리스타가 서울 강남구 이디야커피랩의 원두 커스터마이징 바에서 커피 원두의 향을 맡아보고 있다. 이디야커피 제공

커피를 즐기는 방법은 많고도 많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커피머신으로 간단하게 내려먹을 수도 있고, 좋아하는 커피전문점에서 차분하게 커피 맛을 음미할 수도 있다. 급하게 오가는 길 편의점에 들러 마실 수도 있고, 일상의 한 컷으로 기록하고 싶은 근사한 공간에서 즐길 수도 있다. 스틱커피나 캔커피도 괜찮은 선택이다.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 모든 방법은 ‘옳다’.

스페셜티 커피는 어떨까. ‘커피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커피 소비가 많고 커피 애호가가 넘치는 우리나라에서 최근 커피 소비의 방향성은 스페셜티 커피를 향하고 있다. 국제스페셜티커피협회(SCA)로부터 100점 만점에서 80점 이상을 받은 원두로 만든 스페셜티 커피는 국내외에서 커피의 ‘새로운 물결’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의 새로운 흐름에 대해 알고 싶다면, 커피 트렌드가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 궁금하다면, 그런 건 잘 몰라도 커피의 맛에 집중하고 커피 문화를 만끽하고 싶다면 한 번 쯤 가볼만한 곳이 있다. 토종 브랜드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디야커피의 ‘이디야커피랩(LAB)’이다.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이디야커피랩을 방문해 스페셜티 커피를 둘러싼 소비 트렌드를 짚어봤다.

이디야커피랩 소속 직원들이 1층 로스팅실에서 로스팅 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이디야커피 제공

이디야커피랩에서는 세계 각지의 다양한 스페셜티 커피 원두를 다룬다. 약 1653㎡(500평) 규모의 대형 매장 한 켠에는 로스팅실이 마련돼 있다. 최신식 기계들이 현장에서 직접 로스팅을 한다. 국내 최고 수준의 바리스타 26명은 신선하게 로스팅한 원두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커피의 맛을 제안한다. 각자의 선호도에 맞춰 원두를 블렌딩해볼 수 있고, 바리스타의 도움을 받아 그동안 잘 몰랐던 자신의 취향을 찾을 수도 있다.

이디야커피랩의 강점은 26명의 전문 바리스타들에게서 나온다.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이나 ‘마스터 오브 커핑’ 등 국내외 각종 바리스타 대회를 휩쓴 바리스타들이 이디야커피랩에서 스페셜티 커피를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매장에서 만난 이종엽 수석 바리스타는 “커피 문화의 최신 트렌드는 각종 바리스타 대회에서 나온다. 이디야커피랩의 바리스타들은 여러 가지 지원을 받아 대회에 도전하고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창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 바리스타는 ‘한국사이포니스트챔피언십(KSC)’에서 두 해 연속 2~3위를 차지한 실력자로 2016년 4월 이디야커피랩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부터 함께 했다.

브루잉바에서 푸어오버 방식으로 커피를 내리고 있는 김지윤 바리스타. 이디야커피 제공

이디야커피랩에서는 소속 바리스타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명노진 점장은 “원두부터 장비까지 개인이 감당하기에 부담스러운 대회 준비를 이디야커피랩에서 전적으로 지원해준다”고 설명했다. 5개월 전 새로 합류한 김지윤 바리스타는 “커피의 트렌드를 알고 배우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커피 맛이 거기서 거기지 얼마나 차이가 난다고 굳이 값비싼 커피를 마시는 것인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적잖다. 하지만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면 더 많이 알고 싶게 마련이고, 아는 게 많아지면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다. 스페셜티 커피의 경험은 그런 점에서 의미 있다고 바리스타들은 말한다.

이를테면 커피의 ‘신맛’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된 경험 여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 일각에서는 커피의 맛을 평가하는데 중요하게 다뤄지는 커피의 산미에 대해 바리스타들의 전유물로 여기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 수석바리스타의 설명이 흥미롭다.

“커피를 ‘쓰거나 달다’ 두 가지로만 경험해보면 그럴 수 있다. 커피가 품고 있는 다양한 맛을 알지 못하고 충분히 느끼지 못 하는 것이다. 레몬을 한 입 깨물었을 때처럼 부정적인 신맛이 아니라 달콤함을 품고 있는 긍정적인 신맛을 스페셜티 커피를 통해 경험해볼 수 있다.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 했던 신맛을 경험해보면 커피의 산미에 대한 감정이 달라지게 된다.”

이디야커피랩 2층에는 자그마한 무대가 마련돼 있고 매주 수요일 클래식이나 재즈 공연을 진행한다. 지금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공연은 잠시 멈춘 상태다. 이디야커피 제공

방문객들이 2층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모습. 이디야커피 제공

이디야커피랩의 또 다른 강점은 대중성을 존중한다는 데 있다. 전국 3127개의 이디야 매장(4월 기준)에 공급되는 커피와 신메뉴를 개발하는 곳이기도 한 만큼 대중성에 대한 고민과 고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명 점장은 “소비자들은 매장 1층의 ‘브루잉 바’(brewing bar)에서 바리스타의 전문적인 설명을 들으면서 자신의 취향을 알아가고, 바리스타들은 소비자의 취향을 통해 대중성의 접점을 찾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고의 바리스타들이 최신의 트렌드와 대중성의 조화를 만들어내는 공간인 것이다.

이디야커피랩은 지난해부터 원두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 바리스타의 도움을 받아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커피 원두의 배합을 선택할 수 있다. 하나뿐인 원두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다. 이디야커피 김상우 홍보부장은 “최고의 바리스타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하다보면 소비자들에게는 양질의 서비스로 이어지게 된다”며 “이디야커피랩은 커피에 대한 열정과 연구 역량이 집중된 복합커피문화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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