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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용 목사의 ‘팔복 설교’] 천국을 소유한 자

마태복음 5장 3절


본문은 “심령이 가난한 자는 천국에 들어간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천국이 이미 그들의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렇다. 천국은 예수를 믿는 순간 이미 내 손에 주어진 것이다. 우리가 천국을 갈 수 있는 자격 여부는 우리의 행위에 있지 않다. 그것은 예수를 나의 주님과 구원자로 믿는 믿음에 있다.

그 이유로 팔복에 있는 다른 복들의 결과는 다 미래형인 반면 천국에 관한 두 가지 말씀은 둘 다 현재형이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3절, 현재형)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10절, 현재형)

이 말씀은 예수를 믿어 심령이 가난해진 자는 이미 천국을 소유한 자라는 확증이다. 즉 신자는 하나님의 통치권 아래 들어와 있는 사람이다. 이 사실을 믿음으로 받을 때 하루하루를 기쁨과 감사로 안정감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다.

하나님이 우리를 다스리면 걱정이 없다. 우리는 실수를 해도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 이 사실을 확실히 믿는 사람은 설사 하늘이 무너진 것 같은 상황 속에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그 고통의 순간이 결국에는 나의 유익으로 쓰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그것은 많은 사람이 현재 내가 천국을 소유한 자라는 것을 모르고 산다. 차도 아니고 집도 아닌, 천국을 가졌는데 하는 행동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처럼 사는 사람이 너무 많다.

내가 현재의 위치에서 가진 자로서의 삶을 살지 않으면 어쩌면 나에게는 평생 그날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내가 가진 자로서의 삶을 살고 나누면 평생을 행복하고 여유 있는 인생이 될 수 있다. 그것이 천국을 소유한 자의 비밀이다.

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교회를 개척한 적이 있다. 개척을 시작하기 전까지 후원해 주겠다는 단체도, 사람도 없었다. 그냥 믿음으로 시작했다. 집 구하고 차를 구하니 1840달러가 남았다. 개척하면서 결심한 것이 있다. 내가 가진 것을 다 털어서 사람을 섬기기로 했다.

이에 대한 실천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전도대상자들을 집에 불러서 식사했다. 주일에는 모인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 메뉴로 점심을 대접했다. 항상 현재 가진 것 모두를 아낌없이 퍼서 섬겼다. 그런데도 개척 교회 7년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쌀이 떨어져서 밥을 굶은 적이 없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는가. 상상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은 곳에서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에 가능했다. 개척하자마자 후원하는 단체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보내 주는 헌금으로 하루치 생활비가 채워졌다. 그것은 기적이라는 말 이외에는 다른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필요한 무언가가 있을 때 이를 채우기 위한 어떤 작위를 한 적이 없다. 그냥 필요한 것을 마음에 두고 하나님의 일을 우선순위에 두고 영혼을 섬기는 자리로 달려갔더니 필요한 것을 채워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했다. 이런 일을 지속적으로 겪다 보면 내가 ‘천국을 소유한 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의 이 무너진 가슴과 아픈 현실로 인해서 절망하지 말자. 도우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자.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아픈 현실을 안다는 것과 그 상황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 상황을 통해서 우리에게 ‘가난한 심령’을 요구하신다. 그 심령은 하나님 외에는 나를 구원할 자가 없다는 고백의 마음이다. 그때 그 자리에서 ‘복되도다. 심령이 가난한 자들아’ 하고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수용 미국 버지니아 한몸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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