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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마라톤… 포기하지 않는 것보다 중요한 건 없다

[책과 길] 마라톤 맨 / 빌로저스·매튜 셰파틴 지음, 태원준 옮김 / 시간낭비, 408쪽, 1만6000원

마라토너 빌 로저스(가운데)가 1979년 4월 16일 미국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한 뒤 월계관을 쓰고 있다. AP뉴시스

“마라톤은 우리를 겸손하게 해준다. 하지만 그 이상의 변화를 안겨줄 때도 있다. 때때로 우리의 운명을 바꿔버린다. 마라톤이 내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지, 이제 그 이야기를 하려 한다.”

프롤로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저 문장을 시작으로 기다랗게 이어지는 저자의 인생 스토리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 ‘마라톤 맨’은 미국 보스턴 마라톤과 뉴욕 마라톤에서 각각 4회나 우승을 차지한 빌 로저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로저스는 세계 마라톤 랭킹에서 세 차례나 1위에 오른 마라톤의 전설이다. 미국 장거리 달리기 명예의 전당에선 그를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치켜세운다.


어느 분야든 정상에 오른 이의 삶엔 저마다 아름다운 무늬 몇 개쯤은 발견되기 마련이다. 로저스의 삶 역시 마찬가지. 1968년 대학에 진학할 때만 하더라도 그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마라톤의 재미와 의미를 두루 느끼게 해주는 인물들을 만나면서 로저스의 인생은 달라졌다. 73년 처음 출전한 보스턴 마라톤에서는 처절한 실패를 경험했지만 2년 뒤 열린 이 대회에선 미국 신기록을 세우며 월계관을 썼다. 이듬해 개최된 몬트리올 올림픽에서는 40위에 그치며 다시 추락했지만 뉴욕 마라톤을 비롯해 유수의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마라톤 최강자가 되었다.

로저스와 저술가 매튜 셰파틴이 공동으로 쓴 ‘마라톤 맨’은 로저스가 보스턴 마라톤에서 처음 우승한 75년의 이야기를 뼈대로 삼고 있다. 2시간의 레이스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갈아 넣는 러너의 삶을 느껴볼 수 있다. 로저스 덕분에 미국에서는 조깅 열풍이 불었다고 한다. 책에는 초보 마라토너에게 참고가 될 만한 훈련 방법도 등장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든 상황이니 이 책을 읽은 이들은 누구든 러너가 돼서 어딘가를 향해 달리고 싶어질 것이다.

‘마라톤 맨’에는 가슴에 새기고 싶은 금과옥조와도 같은 메시지도 곳곳에 등장한다. 건강하고 의미 있는 삶을 만드는 데 참고가 될 만한 내용들이다. 로저스는 “포기하지 않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며 “불가능한 꿈이 도전해볼 만한 꿈이 된다”고 적어두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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