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현상 중 아주 특이한 게 있습니다. 대기 질과 수질이 좋아진 것입니다. 봄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날이 작년보다 확연하게 줄었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유럽과 동남아시아 대기 질이 좋아져 도시에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운하의 수질이 좋아져 물고기가 많아졌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교통량이 줄고 여러 산업체가 멈춰섰기 때문입니다.

남한은 쾨펜 기후구분 중 온대 기후대에, 북한은 냉대 기후대에 속합니다. 이 두 기후대 사이에 있는 비무장지대에선 1953년 휴전 이후 인간의 활동이 제한됐습니다. 비무장지대의 환경은 매우 잘 보존됐습니다. 세계적 생태자원의 보고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인간의 활동 감소가 오염된 환경의 회복으로 이어졌습니다. 인간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땅의 환경이 더 잘 보존됐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해 땅에 충만하고, 땅을 정복해 모든 생물을 잘 다스리라’는 청지기의 사명을 우리가 제대로 감당하는지 엄중하게 돌아봐야 합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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