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광희 (21·끝) ‘희망고’는 어머니의 꿈… 내 안의 하나님께서 하신 일

망고나무 프로젝트 진행하며 어려울 때마다 어머니 말씀 되새겨… 아프리카 식구들 삶에 희망 샘솟기를

이광희 디자이너가 2013년 4월 아프리카 동북부 남수단의 톤즈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내가 무슨 대단한 일을 했다고.’

국민일보를 통해 희망고를 소개할 기회를 갖게 됐을 때 가졌던 마음이다. 어머니에 관한 얘기를 많은 분과 나누며 흐트러졌던 내 마음을 바로잡고 나아가길 하나님이 바라셔서 허락해주신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연재하면서 그동안 드러내놓지 못했던 걸 말하게 하시고 알게 모르게 저질렀던 잘못과 실수들을 떠올리며 회개할 기회를 주신 것 같아 감사했다.

나는 적성에 맞지도 않는 사업이라는 걸 하면서 수많은 일을 겪었고 마음고생도 제법 했다. 그때마다 남편은 “하나님이 당신한테 무슨 일을 맡기시려고 이렇게 많은 연단을 주시는지 모르겠다”며 위로했다.

마침내 만난 게 희망고였다. 희망고는 어머니의 꿈이었음을 알게 됐고 지난 10년간 진행한 ‘희망의 망고나무 프로젝트’는 어머니의 꿈을 이루기 위한 세월이었던 것 같다.

살아생전 어머니는 주변 사람들을 ‘장한 사람’이라 부르시곤 하셨다. 만약 어머니가 배고픔, 아픔, 고통의 앞에서도 태연하게 견디며 웃고 춤추고 노래하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보셨다면 장한 사람이라며 얼마나 칭찬하셨을까 상상해 본다.

나는 하나님이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주신 게 사랑할 수 있는 마음과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각자 주어진 시간 안에서 얼마나 많은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을지가 우리에게 주신 숙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분이 “왜 하필 아프리카냐, 왜 하필 한센인이냐”고 묻는다. 하나님이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그냥 심어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랑하니까 보고 싶고 가고 싶었다. 뭔가 할 수 있는 일은 같이 손잡고 해보고 싶었다.

이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도 많이 하신다. “어떤 외부의 어려움보다 가장 큰 적은 나 자신”이라고 말씀드리곤 했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내가 끝까지 투쟁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 생각하면 두려움이 사라졌다.

마가복음 9장 23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는 말씀은 희망고를 진행하면서 내가 의지했던 구절이다. 희망고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며 그분께 능치 못할 일이 없음을 알기에 담담하게 일할 수 있었다.

올 한 해 안식년을 가지며 나는 톤즈에 가 있으려고 했지만, 코로나로 무산됐다. 모든 길이 막혀 언제 갈 수 있을지 막연한 가운데 오늘도 기도 내용은 한결같다.

“하나님께서 앞으로 제게 주신 시간 안에서 아버지께서 기대하시고 원하시는 일이 무엇이며, 그 안에 숨겨진 당신의 뜻이 무엇인지 잘 깨달을 수 있는 성숙한 딸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아버지께서 제게 맡겨주시는 일은 무엇이든지 무조건 감사히 받고 기쁘게 순종하리라 다짐합니다. 그리고 제가 잘못할 때는 용서하지 마옵시고 심하게 꾸짖고 벌을 주시어 빨리 바로 잡을 수 있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아프리카 식구들에게 ‘희망’이란 단어가 그들 삶의 중심이 되는 날을 꿈꾸며 나의 얘기를 마친다.

정리=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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