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 식장산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 산에 홀어머니, 어린 딸과 함께 살던 가난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생기는 먹거리를 딸이 모두 차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말했습니다. “자식은 다시 낳을 수 있지만, 어머니는 한번 가시면 다시 모실 수 없잖아요.” 부부는 딸을 버리려고 산에 올라 땅을 팠습니다. 그런데 괭이 끝에 그릇이 걸렸습니다.

하늘의 뜻이라 여기고 아이를 데리고 내려왔습니다. 그릇도 가져 왔는데 웬일입니까. 무엇을 담아도 가득 차는 그릇이었습니다. 쌀도 기름도 가득 찼죠.

덕분에 흉년도 잘 넘겼습니다. 아내는 “그릇은 하늘이 주신 것이니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까지만 쓴 뒤 다시 산에 묻읍시다”라고 말했고, 실제 그렇게 했습니다. 그 뒤로 그 산은 솥과 같은 그릇이 묻혀 있다는 의미로 식정산(食鼎山)이라고 불리다 세월이 흘러 식장산(食蔣山)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합니다. 효성이 낳은 전설인 셈이죠.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을 식장산을 통해 배웁니다.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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