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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어린이날의 기적… 내 이웃의 아이들도 생각하자

어린이날의 기적이다. 인도에서 귀국 항공편이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르던 급성백혈병 한국인 어린이에게 하늘길이 열렸다. 5살 여자 어린이는 최근 급성백혈병으로 뉴델리의 한 병원에 입원했으나 상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코로나로 현지 의료 인력 상당 부분이 방역에 투입된 상태였다. 부모는 딸이 한국에서 집중 치료를 받기를 원했지만 인도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항공 운항이 모두 중단된 상황.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한인회와 대사관 등이 나섰다. 그 결과 어린이는 일본항공 특별기를 통해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됐다. 한 명의 어린이를 살리기 위해 인도 교민사회와 현지 한국대사관 등이 나선 것이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아이 한 명을 제대로 돌보기 위해서는 부모뿐 아니라 이웃과 사회의 관심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한 명 한 명의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날을 만든 소파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 동무들에게’라는 글에서 “짓밟히고 학대받고 쓸쓸하게 자라는 어린 혼을 구원하자”고 말했다. 1920년대 집안의 노동력 정도로 인식되던 아이들에게 어린이라는 호칭을 부여하고 이들이 인권을 가진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는 개념을 정립한 것이다. 2020년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모든 아이가 어른들의 보호를 받으며 자라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엄마 아빠가 없어 더욱 외롭게 어린이날을 보내야 하는 아이도 많다. 특히 어린이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보육원 등에선 코로나로 인해 행사가 대거 취소되자 울상이라고 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어린이날을 맞아 “오늘만큼은 내 이웃의 아이들도 생각하는 하루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땅의 모든 어린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사회와 국가가 살피고 또 살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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