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자가격리하나 막막했는데… 한국교회서 선뜻 공간 지원 큰 도움”

코로나로 일시 귀국한 선교사들에 안식처 된 교회들

원준철 선교사와 가족이 지난달 30일 일시 귀국 선교사들의 숙소로 이용되는 경기도 가평 오륜비전빌리지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원준철 선교사 제공

“막막했지요. 어디서 자가격리 기간을 보내야 할지, 그 이후엔 또 어디에 거처를 마련해야 할지···. 선교사에 대한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눈물 어린 애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4일 통화한 최동식(55) 선교사의 목소리엔 한 달여간 느꼈던 막막함과 두려움, 위안과 소망이 뒤섞여있었다. 그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목회자 비자 연장 문제가 겹치며 사역지인 인도네시아를 떠나야 했다. 평소 연락이 닿던 교회 선교관들이 코로나19로 문을 닫아 난감해하고 있을 때 서울 송파구의 한 교회에서 4층의 작은 공간을 내줄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난달 초 인도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던 아들이 입국할 땐 총회세계선교회(GMS)가 거처를 마련해 줘 위기를 넘겼다.

원준철(51) 선교사는 어머니 장례를 치르기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입국했다가 코로나19에 발이 묶였다. 원 선교사는 “지난 2월 말 어머니가 위독하시다는 얘길 듣고 급히 귀국길에 올랐는데 이후 장례를 치르는 동안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사역지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며 “오륜교회에서 수양관을 선교사 숙소로 내주지 않았다면 선교지로 돌아가기까지 생활을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산되면서 선교사들의 일시 귀국이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교회의 공간 지원이 큰 힘이 돼주고 있다. 감리교웨슬리하우스, 한국세계선교협회(KWMA), GMS, 예장통합 세계선교부 등 선교 전문기관을 중심으로 선교사 귀국 시 자가격리 시설, 자가격리 후 임시거주시설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산동산교회 왕성교회 승동교회 등 기도원이나 수양관을 운영하는 교회들도 코로나19로 귀국하는 선교사 가족을 위해 공간 나눔에 나섰다.

김정한(GMS 위기관리팀) 선교사는 “각국의 국제공항 운영 재개 시기, 해외 선교사 자녀의 전반기 방학 일정 등을 고려할 때 5월 중순과 6월 초 귀국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지자체와의 협력, 교회가 제공할 수 있는 공간 협조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역이 중단된 국내 임시 거주 선교사들은 한국교회의 지원에 감사를 전하며 지속적 관심을 요청하고 있다. 최 선교사는 “코로나19 사태로 후원교회도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잘 안다. 사역이 멈춘 상태에서 귀국한 선교사로서 마음에 부담이 크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럼에도 선교에 대한 소명을 잊지 않고 아낌없이 도움을 주는 교회와 성도들 덕분에 앞으로의 사역을 더 견고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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