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 모시는 ‘미션카’, 작은 교회 자립의 발판이죠”

중고 승합차 기부 연결 ‘미션카선교회’… 이주헌 목사 고군분투 3호차 기증 앞둬

미션카선교회를 운영하는 이주헌 김포 무지개교회 목사가 7일 교회 앞에 세워진 승합차 옆에서 미소짓고 있다. 이 목사의 차량은 미션카선교회의 3호 기증 차량이 될 예정이다. 김포=송지수 인턴기자

교회 승합차는 성도들의 발이 돼주는 존재다. 성도들을 교회로 데려오는가 하면, 사회적 약자나 지역사회를 위한 사역의 수단이 된다. 그러나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는 중고 승합차를 사는 500여만원의 비용도 큰 부담이다. 이들이 사역의 발판을 넓힐 수 있도록 돕는 움직임이 있다. 이주헌 김포 무지개교회 목사가 운영하는 ‘미션카선교회’다.

미션카선교회는 차량을 기증하려는 교회와 필요로 하는 교회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개척교회 목회 4년차인 이 목사는 자신이 2018년 11월 남인천교회(이상길 목사)로부터 차량을 기증받은 경험을 살려 아이디어를 냈고 아무 대가 없이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오는 12월부터 수도권 지자체들이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을 본격적으로 단속하기로 하면서 차량 교체를 고민하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차량 교체를 위해 폐차하거나 중고차 매매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은 200여만원. 이를 기증해 작은 교회에게 선교의 장을 열어주자는 것이다.

이 목사는 “개척교회 목사로서 누구보다 어려움을 잘 알기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사역을 시작했다”며 “지방 시골교회는 단속 규제가 없어 차량을 계속 운행할 수 있고, 수도권에서도 매연저감장치 부착비용 등 소액만 부담하면 차량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션카선교회는 지난 3월 18일 1호차에 이어 지난달 14일 2호차 전달을 마쳤다. 서울 관악구 신애제일교회(조세영 목사)가 기증한 1호차는 천안 늘풍성한교회(임재욱 전도사)에 전달됐다. 30여명의 성도가 다니는 늘풍성한교회는 노숙인과 독거노인의 급식 사역을 해왔는데, 임재욱 전도사가 사역에 쓰던 개인차량을 최근 사고로 폐차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임 전도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지나간 후 기존 급식 사역을 이어가고 넓혀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호차를 받은 오경천 일산 열방의빛된교회 목사는 원래 있던 교회 차가 수리를 포기해야 할 정도로 망가졌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하던 중에 이 목사의 연락을 받았다. 주변 목회자들이 목수로 일하며 4년째 미자립교회를 세워나가는 오 목사의 사연을 이 목사에게 대신 전했고 인천 전동교회(정용인 목사)의 중고차가 열방의빛된교회의 새로운 발이 됐다.

오 목사는 “교회에서 받는 사례비를 모두 헌금하고 있어 자비로 차량을 구해야 하는 막막한 상황이었는데 도움을 받게 됐다”며 “교회 간의 이해와 연대가 활발해지는 계기가 되는 사역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미션카선교회의 3호차는 이 목사가 남인천교회로부터 받은 승합차가 될 예정이다. 한 후원자로부터 새 차를 받기로 해 받은 사랑을 다시 베풀 수 있게 됐다. 그는 “차량 기증뿐만 아니라 기증된 차량을 수리할 수 있는 정비업소 연결, 부품과 보험 비용 등 다양한 후원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교단과 교파를 넘어 미션카 아이디어가 활용되고 나눔이 활발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포=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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