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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與 원내대표 첫 과제는 ‘일하는 국회’ 만드는 일

거대 여당의 새 원내대표로 김태년 의원이 선출됐다. 그야말로 ‘슈퍼 원내사령탑’이 탄생했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이제 ‘일하는 국회’를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 극복을 지원하고 선제 입법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꾸려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안게 됐다. 무엇보다 ‘동물 국회’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생산적인 국회를 만드는 과제도 그에게 맡겨졌다.

김 원내대표가 일하는 국회를 만들려면 당장 다음 주라도 본회의를 열어 20대 국회에 계류된 민생법안을 하나라도 더 처리해야 한다. 8일 선출될 미래통합당 새 원내대표와 주말에라도 협상을 벌여 조속히 본회의 일정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여러 법안 가운데서도 코로나 위기 극복 관련 민생법안을 최우선으로 처리해야 한다. 또 매월 임시회를 의무적으로 열게 하고, 회의에 불참하는 의원에게 불이익을 주는 내용이 담긴 ‘일하는 국회법’도 가급적 이번에 잡힐 본회의에서 통과시켜야 한다.

김 원내대표가 역대 어느 원내대표들보다 막강한 파워를 가졌기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할 수밖에 없다. 그는 압도적 의석수를 배경으로 대야 협상력이 월등히 커졌고, 마음먹기에 따라선 여당의 단독 입법도 가능해졌다. 그만큼 법안 처리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여당의 일방적 국회 운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경선 기간 인터뷰에서 ‘야당이 3년간 발목잡기를 한 결과가 4·15 총선의 결과’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21대 국회에선 그런 행태를 반복할 리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마치 쪼그라든 야당이 앞으로는 거대 여당에 순순히 따라와야 한다는 뉘앙스로도 들릴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가 야당의 변화를 기대하는 만큼, 그 자신도 힘이 더 세진 원내사령탑으로서 관용과 양보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 지금 여당도 이명박정부 때인 18대 국회 때 81석에 불과해 당시 집권당(153석)의 밀어붙이기식 국회 운영에 늘 서러워하지 않았던가.

건강한 당정청 관계를 정립해야 하는 책무도 잊지 말아야 한다. 김 원내대표가 친문재인계 핵심 인사여서 향후 청와대 오더를 이행하는 데에만 충실할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다. 이런 지적을 감안해 그가 당정청 소통은 강화하되, 청와대를 견제하는 역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아울러 대통령의 레임덕을 염두에 두고 기강이 해이해질 수 있는 정부를 채찍질하는 일 또한 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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