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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통합당 새 원내대표 선출 계기로 변화해야

거여 견제해야 하나 합리적 대안 제시와 초당적 협력도 필요

미래통합당 새 원내대표에 주호영 의원이 8일 선출됐다. 전날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함께 21대 개원 국회를 이끌어야 하는 책임을 안게 된 것이다. 주 신임 원내대표에게 요구되는 가장 큰 과제는 싸우는 국회가 아니라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일이다. 물론 야당으로서 거대 여당의 폭주를 막고 견제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20대 국회에서 통합당이 보여준 모습은 견제라기보다 정쟁에 가까웠다는 점을 4·15 총선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식물국회, 동물국회라는 오명을 얻은 데는 여당의 정치력 부재와 함께 이념공세나 대여투쟁만 일삼았던 야당의 책임도 크다.

여야 협상 라인이 새로 구축됨에 따라 원 구성 협상도 해야겠지만 당장은 임시국회 본회의를 열어 국회에 계류 중인 민생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 4월 소집된 이번 임시국회가 오는 15일 종료된다. 여야 새 원내대표들이 종료일 이전 본회의 개최에 합의하면 법안 처리는 가능하다. 29일 20대 국회가 끝나면서 이들 법안이 자동 폐기돼 처음부터 다시 입법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주 원내대표는 4·15 총선 참패 이후 당 수습의 첫 단추를 채워야 할 책임도 안고 있다. 통합당 지도부가 비대위 출범을 마무리짓지 못한 채 새 원내대표에게 권한을 넘겼기 때문이다. 통합당 비례연합 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합당도 추진해야 한다. 당내 일각에서는 합당하지 않고 한국당을 교섭단체로 활용하는 꼼수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허점을 이용해 위성정당을 창당한 것도 모자라 위성 교섭단체까지 추진하는 것을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마침 민주당도 권리당원 투표를 통해 비례연합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합당을 가결한 만큼 통합당도 한국당과의 합당을 공식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TK 출신인 주 원내대표가 당내 다수인 영남 지역 당선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영남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국민전체의 민심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주 원내대표는 강한 야당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강조했다. 강한 야당은 수권정당을 의미한다. 수권정당은 대여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수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때 가능하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에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부터 보여줄 필요가 있다. 통합당이 새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새롭게 변화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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