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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확산… 젊은이들 경각심 가져라

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는 생활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클럽과 방문자들의 무분별한 행동에 기인한다. 확진자 대부분은 밀폐된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 당국의 생활방역 호소를 무시하면서 사실상 예견된 일이었다. 생활방역으로 전환된 이후 젊은이들이 대거 몰려든 클럽은 밀폐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 소리 지르기, 음식물 나눠 먹기가 횡행하면서 ‘초고위험’ 시설이란 지적이 많았다.

10일 발표된 국내 발생 34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중 해외 유입으로 분류된 8명을 제외하고 대부분인 24명이 이태원 클럽 관련자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지난 6일부터 계속 늘어나 이날 오후 50여명에 이르고 있다. 수도권을 넘어 충북, 부산, 제주까지 전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대규모 지역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클럽 방문자들은 젊은 층으로 활동성이 높고 이동반경도 넓어 방역 당국이 동선 파악에 애로를 겪고 있다. 또 이들은 감염됐더라도 증상이 약하거나 아예 무증상인 경우가 적지 않아 무의식 속에 추가 전파 가능성도 크다. 현재까지의 역학조사에 따르면 이태원 확진자 중 무증상 비율은 30%에 달한다. 여기에 클럽이 작성한 명부도 부정확해 추적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방역 당국은 우선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를 최대한 빨리 찾아내 초기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 아울러 조금이라도 의심되거나 확진자 동선에 노출된 사람들은 자진해서 검사를 받도록 유도해야 한다. 위험시설에 대한 조치도 필요하다. 정부가 지난 8일 한 달간 전국의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등 유흥시설에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이어 서울시가 9일 시내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것은 적절한 대응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젊은이들이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위험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생활방역 수칙을 철저히 따라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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