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는 내가 가장 잘 안다?… 천만에, 자기도취입니다!

서대천 목사의 교육 칼럼 <3>

서대천 목사가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학부모 멘토링 세미나에서 강의하고 있다. SDC인터내셔널스쿨은 매월 한 차례 세미나를 진행한다.

죽이지 않으면 죽임을 당하는 치열한 전쟁영화를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겁니다. 그런 영화를 보면 적에게 총을 쏘고 폭탄을 던지면서 살아남기 위한 피투성이의 싸움이 벌어집니다. 이런 치열한 전쟁이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 속에서도 총을 들지 않았을 뿐, 피 튀기는 영적 전쟁이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영적 전쟁은 이 세상에서의 생명뿐 아니라 죽음 이후의 문제까지 걸려있기에 어찌 보면 영화보다 더 잔인한 싸움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많은 부모가 자녀와 벌어지고 있는 영적 전쟁의 실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마귀는 온갖 세상의 것들을 동원해 우리 자녀들의 영혼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을 지켜야 하는 부모는 내 자녀가 싸울 수 있는 무기는 잘 챙겼는지, 피투성이가 돼가고 있지는 않은지 자녀들의 영적 상태를 바라보지 못합니다. 이처럼 아슬아슬한 전시상태가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입니다.

부모는 자녀가 사고를 치거나 원하는 대로 커 주지 않으면 자식 때문에 고생이라 말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입니다. 자녀의 삶 가운데 일어나는 영적 전쟁을 인식하지 못한 채 아무런 무기도 없이 맨몸으로 전쟁터에 뛰어 들어가 싸우라고 하는 무지한 부모 때문에 자녀들이 고생하는 것입니다. 영어 수학 잘해서 좋은 대학 가는 게 자녀의 인생을 지켜줄 수 있는 강력한 무기라는 착각 속에 아직도 갇혀 잘못된 전략과 전술로 자녀의 영혼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부모 때문에 자녀들이 고생한다는 것입니다.

자녀의 인생을 망가트리려는 마귀의 공격에 속수무책 당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적 전쟁에서 자녀를 지켜주기 위해 부모가 저항해야 하는 7가지 중에서, 지난 칼럼에 이어 부모가 저항해야 하는 다섯 번째를 제시합니다. 바로 ‘자기도취에 빠진 부모 자신에게 저항하라’입니다.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엇이든 전문가의 말을 듣고 배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교육 또한 내 자녀의 실력과 인격과 영성의 상태에 대해 정확하고 객관적인 진단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많은 부모가 자신이 자기 자녀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최고의 전문가라 착각합니다. 부모이기에 도저히 알 수 없는 수많은 영역이 있는데, 부모이기에 자녀에 대해 다 알고 있다는 자기도취에 빠져있는 것입니다.

자기도취에 빠진 부모는 절대 자녀에 대해 다른 누구의 어떠한 지적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녀의 단점을 지적해주는 사람을 미워하고 비방합니다. 자녀에 대해 상담하러 가서도 조언을 들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주야장천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만 늘어놓습니다. 그저 자기도취에 빠져 절대 남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배우려 하지 않고, 모든 대화에서 독점하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것입니다.

만일 의사가 암에 걸린 자녀를 수술하고 있는데 부모가 수술실에 들어가서 의사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가르치려 든다면 어떻겠습니까. 그건 자녀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행위입니다. 이는 자기도취에 빠진 부모가 자신이 자녀를 가장 잘 안다고 착각하고, 자신의 생각과 방법대로 자녀를 교육하려고 하는 모습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자기도취에 빠진 부모가 자녀를 위해 아무리 희생하고 헌신해도, 자녀의 진정한 성장과 행복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자녀를 자신의 축소판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일 뿐입니다. 그런 잘못된 노력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심각한 수준의 정서적 박탈감을 경험하고 부모의 자아도취를 무너뜨리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불량 행동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자기도취에 빠진 부모를 살리기 위한 자녀의 몸부림인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자기도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자기도취에 저항하기 위해 부모인 내가 내 자녀의 모든 것을 알지 못하며, 내게는 자녀를 온전하게 교육할 능력이 없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내 힘과 능력으로는 자녀의 영혼을 지켜줄 수 없다는 것을 주님 앞에 엎드려 고백해야 합니다. 말로는 ‘주님의 자녀’라 하면서 온통 나의 방법과 생각대로 자녀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려 했던 죄악을 회개해야 합니다.

육체, 정신, 영혼의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지 않고서는 참교육이 절대 이뤄질 수 없습니다. 자녀들의 육체, 정신, 영혼의 상태를 정확히 분석하고 충족시켜줄 수 있는 교육 전문가가 주변에 있다면 겸허히 내 생각을 내려놓고 배워야 합니다. 그렇게 나를 내려놓으며 부모 자신의 자기도취에 저항할 때, 자녀의 인생뿐 아니라 부모의 인생을 억누르던 영적 전쟁에서 완전한 승리를 경험할 것입니다.

서대천 목사
정리=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신청하기

국내외 교계소식, 영성과 재미가 녹아 있는 영상에 칼럼까지 미션라이프에서 엄선한 콘텐츠를 전해드립니다.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