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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1대 국회선 선거조작설 같은 후진 정치 끝내자

4·15 총선이 끝난 지 한 달 가까이 됐지만 선거 조작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급기야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은 11일 국회 안으로까지 조작설을 끌고 들어와 허황된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4·15 총선 의혹 진상규명 대회’에서 서울 서초을 사전투표지가 경기도 분당을 지역에서 발견됐고, 기표되지 않은 비례투표용지가 무더기로 발견된 것을 부정선거 증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투표용지에 기표가 안 돼 있어 선거조작이 아닌 단순 관리 소홀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선관위도 비슷한 입장이다. 민 의원 역시 투표용지가 조작에 어떻게 관여됐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당초 ‘세상이 뒤집어질 증거’라고 예고했지만 공수표나 다름없는 주장인 셈이다.

그는 또 총선 출구조사 방송 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대승했음에도 웃지 않았고,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총선 뒤 급하게 사의를 표한 것도 선거 조작이 들통날까봐 그랬을 것이란 주장을 되풀이했다. 인천 미추홀에 출마해 낙선한 민주당 후보가 재검표를 제기했다가 철회한 것도 선거 조작의 증거라고 했다. 하지만 이들 세 가지 주장 역시 21세기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제기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의혹 같지 않은 의혹에 불과하다. 이런 그에 대해 오죽하면 통합당 내에서조차 ‘민 의원이 미궁으로 끝날 선거 조작론에 종지부를 찍게 해줬다’는 비아냥이 나왔겠는가.

21대 국회에선 민 의원과 같은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정치 혐오증을 키우는 일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 그동안 의원들의 ‘믿거나 말거나’식 의혹 제기로 정치권이 소모적인 논쟁에 휘말리고, 이로 인해 정작 중요한 민생입법은 뒷전으로 밀린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21대 의원들은 이런 정쟁용 의혹 부풀리기와 손을 끊어야 하고, 당 차원에서도 이제 그런 후진적 정치와는 이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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