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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의연, 기부금 세부 사용 내역 공개하고 검증 받아야

일본군성노예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해명했다. 정의연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기부수입 총 22억1900여만원 가운데 41%에 해당하는 9억1100여만원을 피해자지원사업비로 집행했다고 밝혔다. 전체 지출에서 피해자지원사업비 비중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의연이 인도적 지원단체가 아니라 여성인권운동단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해자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는 사업도 했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하고 해결하기 위한 홍보활동, 국내외 연대활동, 추모사업, 정부·국회 대응과 입법활동이 주요 사업이라는 것이다.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내용을 외교부로부터 미리 전달받고도 피해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과 일본 정부의 지원금을 수령하지 말라고 할머니들에게 종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납득이 가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다고 의혹이 말끔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정의연은 이날 기부금 세부 사용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래놓고 투명하게 사용했다는 말을 하니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 정의연은 세부 사용 내역을 공개하고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다.

정의연은 위안부 문제를 적극적으로 공론화하고 국제적인 여성인권 이슈로 발전시키는 데 구심적 역할을 해왔다. 그렇다고 불투명한 조직 운영이 용인될 수는 없다. 정의연은 이번 사태를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오랜 세월 동반자의 길을 걸어온 이용수 할머니가 작심한 듯 공개 비판한 것은 조직 운영에 불투명한 측면이 있었거나 할머니들과의 소통이 부족했을 수 있다는 방증이다. 스스로에게 더 엄격해질 필요가 있다. 그간의 조직 운영을 되돌아보고 문제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기부금 관리 및 조직 운영의 투명성을 더 높이고,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 이번 사태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의 위축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정치권은 근거 없는 흠집 내기 식 의혹 제기는 자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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