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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통합당, 5·18 40주년 계기 ‘망언’ 족쇄 벗어나길

다음 주면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이다.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의와 현대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대한민국 민주화 과정의 주요 분기점이자 우리나라는 물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등 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민중 항쟁이다. 그런데 아직도 정치권 등 일각에서는 왜곡과 거짓말, 망언을 일삼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미 그것이 민주화 역사와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며 결국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5·18 망언’의 꼬리표를 달고 있다. 지난해 2월 당시 몇몇 한국당 의원들은 5·18민주화운동 관련 허위사실 유포를 남발하는 극우 인사 지만원씨를 국회로 초대했다. 지씨는 1980년 5월 광주에 북한군이 들어왔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되풀이하는 인물이다. 토론회장에서 김순례·이종명·김진태 의원은 “5·18 유공자는 괴물집단” “5·18 폭동” 등의 망언을 했다. 하지만 당시 한국당 지도부는 솜방망이 징계를 결정했을 뿐 적극적으로 조치하지 않았다.

김진태·김순례 의원은 당권 선거 출마자라는 이유로 징계 유예가 결정됐다가 황교안 대표 체제 출범 이후 각각 ‘경고’와 ‘당원권 3개월 정지’ 처분을 받았다. 김순례 의원은 최고위원에 당선됐고 황 대표의 판단으로 무사히 지도부 일원으로서 활동할 수 있었다. 이 의원은 제명 결정이 내려졌지만, 의원총회 의결이 계속 미뤄져 흐지부지됐다. 이들 모두 21대 국회에 입성하지 못했지만 통합당은 아직 이런 망언의 족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총선 참패로 표류하던 통합당이 혁신을 기치로 내세우며 다시 일어서려고 한다. 원내대표로 선임된 다음 날 부친상을 당한 주호영 원내대표는 13일 여의도로 복귀한다. 곧바로 원내지도부가 출범하고 본격적인 당 수습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런 와중에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큰 행사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이다. 당내 청년비상대책위원회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올바른 역사 인식 함양을 위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통합당이 합당을 추진하는 미래한국당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국가유공자 간담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40주년은 통합당이 5·18 망언의 족쇄를 벗어던지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 보수정당으로 거듭날 좋은 기회다. 주 원내대표를 비롯한 통합당 지도부의 현명한 대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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