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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의 포교 수법] 신천지 신도 숨기고 ‘모략’… ‘거짓말 제조기’ 전락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서 10년 동안 있다가 탈퇴한 김수민(가명·37)씨 이야기를 지난주에 이어 두번째로 소개한다.

수민씨는 한창 신천지 포교 활동을 하던 시절에는 추수할 교회로 들어가 성도인 척 생활하며 성도들을 미혹하는 ‘추수꾼’ 활동을 했다. 경기도 성남 분당의 유명한 교회 청년부에서 생활한 적도 있다.

2000년대 당시, 신천지는 주일 정규집회를 오후 3시에 했다. 오전까지 다른 교회에서 추수 활동을 하라는 의미였다. 신천지 신도 대부분이 추수꾼으로 추수밭 교회를 정해 나갔다. 오전에는 정통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오후엔 신천지로 가서 추수꾼 보고서를 작성했다. 정통교회 목사님의 설교 본문과 내용을 써냈다. 교리상으로 틀렸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써냈다.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주일 오전 예배를 드릴 때면 목사님의 설교를 꼼꼼히 받아 적었다. 이를 본 정통교회 신도들은 ‘정말 말씀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며 수민씨를 오해했다.

추수밭에서 활동하다 정통교회로 회심할 확률은 있을까. 수민씨는 ‘없다’고 생각한다. 추수꾼 활동을 나간 뒤, 정통교회로 회심한 신도가 있다는 얘기는 신천지에 10년 동안 있으면서 한 번도 듣지 못했다. 비유 풀이를 하지 않으면 말씀 자체가 아니라고 마음에 벽을 쌓은 신도들에게 목사님의 말씀이 제대로 들릴 리 없었다. 목회자는 ‘거짓 영이 들어가서 사용하는 삯꾼 목자’라고 생각했다.

수민씨는 신천지에서 생활하며 갈수록 ‘거짓말 제조기’가 돼 간다는 생각에 괴로웠다. 신천지 신도임을 숨기고 효과적으로 포교하기 위해 늘 ‘모략’을 꾸며야 했다. 아무에게나 포교하지 않았다. 주 4회 신천지 센터에서 성경공부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군지, 신천지의 누구와 나이, 취미, 관심사가 맞아 서로 연결해 줄지 등을 잠자면서도 생각했다. 밖으로는 모략을 위해 거짓말을 지어냈다. 내부적으로는 ‘진리의 성읍’이란 말이 무색한 실태도 봤다.

신천지에 ‘올인’한 사람은 안다. 집은 거의 잠만 자는 공간이다. 대부분 시간을 센터나 신천지 시설에서 보낸다. 아무리 자신과 맞지 않고 원수 같던 강사와도 미운 정, 고운 정이 드는 생활이다. 어차피 강사가 되면 집에 거의 들어가지 못했다. 일반적인 가정생활과 결혼생활이 불가능했다.

성윤리 문제가 발생한 적도 있다. 전도특공대로 A지파에 와 있던 신천지 교육 강사가 지파 내 한 여성과 몰래 사귀었는데 그는 자신의 욕구만 채운 뒤 이별을 통보했다. 해당 여성이 문제를 제기해 지파장에게까지 보고됐다. 평소 이 여성을 부모처럼 돌봐주던 지파장이었기에 최소한 해당 강사에 대한 근신이나 큰 질책이 있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해당 강사는 다른 지역으로 발령받는 것으로 마무리가 됐다. 이 사건은 해당 강사의 신천지 활동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한 채 묻히고 말았다.

수민씨는 신천지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요한계시록의 실상을 사실, 이만희 교주 자신도 싫어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신천지 실상의 인물인 유모씨가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 유학을 가지 않았다는 사건이 수민씨에겐 가장 충격적이었다. 이는 ‘신천지 발전사’라는 책에도 나와 있는 얘기다. 유씨가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 가서 사진을 찍은 모습이 책 44쪽에 나왔다. ‘바로 알자 신천지’ 카페에서 이 문제가 제기됐다. 당시 웨스트민스터신학원에 ‘유씨라는 이름을 가진 유학생이 없었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면 신천지의 실상이 틀어지게 된다. 영어가 능숙한 수민씨의 친구들은 신천지 본부 내에서 서로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실상이 틀릴 리 없다고 생각했던 한 친구는 “우리 중에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있는데, 뭐가 걱정이냐. 우리가 직접 알아보자”고 말했다.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본 결과는 경악 그 자체였다. 해당 연도에는 한국 유학생이 한 명도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실상의 하나하나가 이상하게 어그러지는 순간이었다.

수민씨는 결혼을 한 후 아이를 가졌다. 신천지 신도들의 반응은 무언의 ‘비아냥’과 ‘압박’이었다. 그들이 진심어린 축하를 할 수 없다는 걸 수민씨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겉으로는 ‘수민 전도사, 임신했네’라며 축하의 말을 던졌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역사가 얼마 안 남았는데, 사명하기도 바쁜데…’라며 에둘러 볼멘소리를 하곤 했다.

정윤석(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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