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만들어 사용하다 버린 쓰레기들이 지구촌 곳곳을 오염시키고 있다. 미국의 탐험가가 지난해 5월 심해 잠수 기록을 경신한 태평양 마리아나해구 1만927m 아래에도 플라스틱 쓰레기가 있었다고 한다. 대기권 밖 우주 공간도 예외는 아니다. 1957년 10월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시작으로 지난 60년간 수많은 인공위성과 우주선들이 쏘아올려지면서 지구 궤도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공위성을 운반한 로켓과 부품, 수명이 다했거나 고장 난 쓸모가 없어진 인공위성, 우주쓰레기들이 충돌해 발생한 파편 등이다. 크기 10㎝ 이상만 해도 약 3만개이고 크기 1~10㎝가 70만개, 1㎝ 이하가 수천만개인데 주로 지상 600~1000㎞ 공간에 몰려 있다. 각국이 상업용·군사용 인공위성을 경쟁적으로 발사하고 있어 우주쓰레기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다.

우주쓰레기가 지상에 큰 피해를 준 사례는 아직 없다. 간혹 대형 잔해물이 지구로 떨어지지만 대부분 대기권에서 마찰로 불타 없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주쓰레기는 활동 중인 인공위성이나 국제우주정거장에 큰 위협이다. 초속 7.9~11.2㎞의 어마어마한 속도로 지구 궤도를 돌고 있어 파괴력이 엄청나다. 지름이 1㎝만 돼도 충돌할 경우 인공위성이나 국제우주정거장에 심각한 손상을 입힌다. 2009년 버려진 러시아 군사위성이 미국 통신위성과 충돌해 두 위성이 대파됐을 정도로 대형 사고는 종종 발생한다.

우주 강국들이 우주쓰레기 수거나 제거 기술을 앞다퉈 개발하고 있지만 활용되려면 아직 멀었다. 유럽우주국(ESA)이 지난해 12월 우주쓰레기 수거 계획을 발표했는데 구체적인 프로젝트로는 세계 최초다. 그것도 2025년 수거해 오는 게 목표다. 우주쓰레기가 현실적 위협이 되자 각국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오는 18일 우주작전대를 창설한다. 우주쓰레기로부터 일본의 인공위성을 지키는 게 임무다. 파란 하늘 저 위의 쓰레기까지 걱정해야 하는 세상이라니, 끔찍하고 우울하지 않은가.

라동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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