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방역 모델”… 강남구청, 모범 사례 사진 찍고 벤치마킹

수시로 건물 방역하고 출입시 발열 체크하고 곳곳 소독제 비치하고


“매우 모범적인 사례입니다.”

서울 강남구청 관계자는 13일 서울 강남중앙침례교회(최병락 목사)의 방역시스템이 어떤지 묻자 이렇게 답했다. 강남구청은 지난 3일 교회 등 집합시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강남중앙침례교회 방역시스템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며 방역 매뉴얼을 만들 때 참고해야겠다는 이야기도 오갔다”고 전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으로 전국에서 확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교회의 모범적인 방역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대부분 교회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 맞춰 온라인예배를 드리다 최근 ‘생활 속 거리 두기’로 방침이 전환되자 온·오프라인 예배를 병행하고 있다.

강남중앙침례교회는 현장예배를 재개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제시한 7대 방역수칙보다 더 강도 높은 방역을 유지하고 있다. 7대 수칙은 입장 전 증상유무 확인,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비치, 예배 때 성도 간 2m 이상 거리 유지, 식사 제공 금지 등이다.


성도들은 교회에 들어가기 전 앞마당에서 출입자를 점검한다. 기본 수칙에 맞춰 1m 간격을 유지한 채 손 소독, 체온 측정, 방명록 작성 등을 한다. 여기에 더해 방명록 작성에 사용한 필기구는 각자 가져가게 하고 체온은 외부 기온에 민감한 이마나 손목 대신 팔꿈치 부분에서 잰다. 인체에 무해한 살균제로 전신 소독도 한다.

QR코드로 등록 교인임을 확인한 뒤 교회 안에 들어섰다고 방역이 끝난 건 아니다. 성도는 예배당 장의자에 2m 간격으로 붙여놓은 스티커 위치에만 앉는다. 예배가 끝날 때마다 예배당 전체를 소독하고 화장실엔 분무형 소독제를 비치해 손과 변기에 뿌리게 한다. 서울의 한 사립대학 코로나19 TF 구성원인 한 성도는 “학교 방역보다 훨씬 치밀해 놀랐다”면서 “TF 회의 때 우리 교회 모델을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기도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를 찾은 지자체 공무원들도 “(방역준칙을) 철저히 지켰다”고 교회 측에 전했다. 성남시청과 용인시청 공무원은 지난달 26일 이 교회 분당과 용인 채플을 각각 찾았다.


지구촌교회 성도들은 예배 예약 문자와 성도 등록증을 체크해야 교회 안에 들어갈 수 있다. 손을 소독하고 열화상카메라를 지나면 마지막 관문은 통과형 전신 소독기다. 공항 검색대 모양의 소독기를 통과하면 위와 옆에서 소독액이 분사된다. 성도는 이 과정을 예배당 앞에서 한 번 더 거친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방역에 가장 중요한 개인 위생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교회들이 많다”면서 “다른 집단시설도 교회의 방역 노력을 배우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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