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비공개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주제는 ‘그린 뉴딜’. 그린(green)과 뉴딜(New Deal)의 합성어다. ‘뉴딜’이 토목과 건설 위주의 일자리 창출이라면 그린 뉴딜은 기후변화 대응 등 환경 분야 투자를 통한 경기부양책이다. 최근 취임 3주년 특별담화에서 ‘한국형 뉴딜’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그린 뉴딜이 언급되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낙후된 중소기업 밀집 지역을 ‘디지털 그린 스마트타운’으로 만드는 사업을 제시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그린 뉴딜 구상에 맞춰 낙후된 도시나 산업단지, 교통 인프라를 새로 구축할 수 있다는 구상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토론이 끝난 후 “스마트시티 조성 등의 사업을 연결고리로 한국판 뉴딜과 그린 뉴딜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부처에 그린 뉴딜과 연계해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2013년 ‘21세기 자본’을 펴낸 세계적 석학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도 그린 뉴딜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지난 8일 일간 르몽드에 기고한 ‘위기 이후, 녹색 기금의 시대’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서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로 멈춰 선 경제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각국 정부는 거액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예전과 달리 건강, 혁신, 환경과 같은 새로운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지난 4월 22일 제 50주년 지구의 날을 맞아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투자는 녹색 전환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와 사업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했다.

그린 뉴딜은 코로나 이후 다가올 새로운 시대에 핵심과제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 대유행은 인류의 환경 파괴와 이로 인한 기후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성공적인 K방역으로 세계적 찬사를 받고 있다. 그린 뉴딜이 한국형 뉴딜과 만나 성공한다면 다시 한번 세계적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한승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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