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는 여호와의 기업… 욕심 버리고 온전히 맡기세요

서대천 목사의 교육 칼럼 <4>

SDC인터내셔널스쿨 학생과 학부모들이 지난해 11월 한성대에서 열린 홀리씨즈교회 찬양제에서 공연하고 있다.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플라스 모베(Place Maubet)’라는 광장이 있습니다. 그곳은 16세기 종교 개혁 당시 칼뱅의 개혁주의 신앙을 따랐던 위그노(Huguenots)들이 로마 가톨릭의 교리와 권위에 도전한다는 이유로 화형을 당한 장소입니다. 원래는 노트르담 대성당 바로 앞에서 화형이 진행됐는데 시체가 타는 악취 때문에 미사를 드리는 데 불편함을 느껴 조금 떨어진 광장으로 화형 장소를 옮겼습니다.

한 젊은 여성 위그노가 화형을 당하게 돼 이곳 광장 나무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그 여성 앞에는 태어난 지 3개월도 되지 않은 갓난아이가 울고 있었습니다. 화형을 집행하는 자가 말했습니다.

“예수를 믿지 않는다고 한마디만 하면 당신은 살 수 있습니다. 당신이 죽으면 이 어린아이는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겠습니까.”

이 물음 앞에 위그노 여성은 조금도 망설임 없이 자신을 죽이라고 대답합니다. 아이의 인생을 부모인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게 아니라 천지 만물을 창조하고 주관하시는 오직 한 분 예수그리스도께 우리의 모든 주권이 있음을 아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부모 없이 살아갈 어린 자녀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 비천한 피조물인 자신과 비교도 되지 않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자신의 자녀를 인도하실 것임을 보았기에 전혀 슬퍼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세상에서 가장 평안하고 행복한 미소를 아이에게 지으며 담대히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이 시대의 크리스천 부모들 또한 인생이라는 광장에서 예수님과 자녀 중 누구를 택할 것인지 신앙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묻는 믿음의 화형대 앞에 서게 됩니다. 자녀와 부모인 나 자신의 영생의 문제가 걸린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이 질문 앞에 우리가 신앙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내기 위해 저항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자녀의 영혼을 지키기 위해 부모가 저항해야 하는 7가지 중에서 지난 칼럼에 이어 여섯 번째를 제시합니다.

여섯 번째, 자녀에 대한 부모의 욕심에 저항하라.

이 세상에 자녀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녀에게 진정한 사랑을 주는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그것이 정말 자녀에 대한 사랑인지, 아니면 자녀에 대한 나의 욕심인지를 냉정히 뒤돌아보는 영적 성찰이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자녀를 사랑한다는 명목으로 투자하는 수많은 돈과 시간과 열정들이 만일 자녀를 통해 부모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욕심이라면 그 사랑은 자녀의 영혼을 죽이는 무기가 됩니다. 사랑하는 자녀가 성공하기를 꿈꾸는데, 그 꿈 깊숙한 곳에 자녀의 성공이 곧 나의 성공이라는 욕심이 자리 잡고 있다면 부모의 꿈이 자녀의 미래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됩니다.

자녀에 대한 욕심에 가득 찬 부모들은 자녀에게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자녀의 영혼의 상태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무관심합니다. 자녀의 영혼의 상태보다도 내 자녀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어떤 세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자녀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콤플렉스를 투사하면서, “너는 나처럼 살지 않기를 바란다”는 이기적인 사랑으로 자녀들의 영혼의 숨통을 틀어막습니다. 이제는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이 바로 자녀에 대한 부모의 욕심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욕심을 제거하기 위해 저항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자녀의 인생이 실패할 뿐 아니라, 부모의 인생에 자녀가 우상이 되어 언제나 불만과 불안과 두려움 속에 갇혀 살아가는 영적 패배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녀에 대한 욕심에 저항할 수 있을까요. 성경 속 아브라함이 하나뿐인 아들 이삭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결박해 제단 나무 위에 올려놓았던 믿음처럼, 나의 자녀의 인생을 책임질 수 있는 모든 주권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께서 잠시 맡겨주신 여호와의 기업인 자녀를 마치 부모의 못 다 이룬 꿈을 이뤄주고 부모의 결핍을 메워줄 도구쯤으로 생각하고 내 생각과 내 뜻과 내 방법대로 자녀의 삶을 좌지우지하려고 했던 지금까지의 무지와 죄악을 회개해야 합니다.

만일 목숨보다 소중한 사랑하는 자녀를 두고 오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주권자이며 생명의 주관자이심을 믿는 부모라면 자녀를 두고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절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인간인 부모와는 비교할 수 없는 방법과 사랑으로 내 자녀를 지켜주시고 양육해주실 여호와 하나님이 계심을 믿는데 도대체 무엇이 두렵고 슬프겠습니까. 이제는 자녀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온전히 주님께 맡기는 믿음의 부모가 되기 위해 간절히 예수님만을 구하는 기도를 하십시오. 그리할 때 자녀들의 영혼은 소생하게 될 것이며, 이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로 거듭나는 축복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서대천 목사

정리=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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