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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3 등교는 방역 분기점… 만전 기해야

고등학교 3학년이 내일 학교에 간다. 전국 44만여명이 교실에 모인다. 코로나 사태로 수차례 미뤄졌던 등교 수업이 고3을 시작으로 유치원생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마침내 시작되는 등교를 앞두고 학생과 학부모의 우려가 크다. 교육부는 진학이나 취업을 앞둔 고3 학생들의 경우 교사와 대면하는 수업이 시급해 더 이상 등교를 미룰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마침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도 잦아들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방역 당국의 감염병 통제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래도 4차 감염이 발생하는 등 불씨는 남아 있고, 불안은 여전하다. 등교를 연기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한 인원이 22만명을 넘어선 것도 이런 이유다.

서울시교육청은 18일 등교 수업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고3의 경우 매일 등교하고, 고2 이하는 학교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학급·학년별로 등교와 원격수업을 한 주씩 번갈아 하는 격주제, 1주일에 한 번 등교하는 5부제, 오전·오후반으로 나누는 2부제 등이 거론된다. 등교와 급식 전 하루 두 번 이상 발열 검사를 실시하고, 의심증상자가 나오면 바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는다. 그러나 이 정도의 지침으로는 미흡하다. 교육부는 방역 관리를 학교 자율에 맡겨서는 안 된다. 등교 수업은 교육부가 직접 나서서 상세한 지침을 마련하고 책임져야 할 중요한 문제다. 혹시라도 지역 감염이 발생할 경우 대학입시 일정은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여러 경우의 수에 대비해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학교는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곳이다. 증상이 없는 ‘조용한 전파자’들로 자칫 감염의 온상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이만큼 방역에 성공한 데에는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았던 것도 큰 요인이 됐다. 그만큼 등교 수업은 코로나 방역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올 경우 그 학교는 폐쇄되고 다시 원격수업으로 돌아가게 된다. 다른 학교 고3은 등교하는데 누구는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한다면 그 여파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다. 이번 결정이 ‘면피용 등교’라는 비난을 받지 않도록 당국은 모든 상황에 빈틈없이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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