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하 게이츠 재단)은 국제적 보건 의료 확대와 빈곤 퇴치, 교육 기회 확대 및 정보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립자인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 멜린다 게이츠가 2000년 설립한 재단이다. 설립 이후 세계보건기구, 유니세프, 에이즈 퇴치 기금 등에 기부해왔다. 게이츠 재단은 보유 기금이 400억 달러(약 49조3800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은 2006년 이 재단에 소유한 주식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런 게이츠 재단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다. 국내 방역대책이 전 세계의 모범사례로 주목받는 데다 관련 연구개발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특히 IT, 바이오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개발 명목으로 360만 달러(약 44억원)를 지원받는다고 18일 공개했다. 앞서 지난 17일 KT는 게이츠 재단의 투자를 받아 3년 동안 120억원 규모의 ‘감염병 대비를 위한 차세대 방역 연구’를 한다고 밝혔다. 게이츠 재단이 연구에 드는 비용의 50%를 펀드 형식으로 지원한다고 한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은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에이즈 바이러스(HIV), 말라리아, 소아마비 퇴치에 주력했던 기관을 거의 전면적으로 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하도록 바꿨다”고 선언했다. 게이츠 재단에서 남편과 함께 공동 이사장을 맡은 멜린다는 지난 12일(현지시간) CNBC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응에서 A 학점을 받을 만한 국가가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라며 한국과 독일을 꼽았다. 지난달 10일에는 게이츠 이사장이 제안해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 코로나19 대응 및 백신 개발 관련 논의를 하기도 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당시 한국의 코로나19 관리에 대해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극찬했다. 세계 최고의 자선재단이 우리 나라와 기업의 우수성을 인정하니 절로 자부심이 생긴다.

오종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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