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중견기업 온라인 일자리 박람회가 지난 18일 개최돼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채용설명회가 생중계되고 있는 모습.

코로나19로 일상이 달라졌다. 채용박람회도 마찬가지다. 박람회는 보통 정장을 입은 구직자들로 붐비고 부스에 가면 인사직원들이 상담을 돕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면행사는 코로나 감염증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취소됐다. 대신에 새로운 방식이 등장했다. 바로 ‘언택트’(비대면) 박람회다. 언택트 박람회는 언뜻 상상이 안 가지만 사이버 대학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규모는 작아도 내실은 오프라인 행사에 버금간다.

기업은행이 스타트를 끊었다. 기업은행은 지난 18일 국내 최초로 온라인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했다. 기업은 우수 구직자를 온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고 구직자는 기존 온라인에서 얻기 힘든 다양한 채용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기업은행 온라인 일자리 박람회에 참여해 봤다.

공통이력서 다운 작성

온라인 박람회의 가장 큰 장점은 편의성이다. 오프라인 박람회는 현장에 들러 본인이 직접 필요한 정보들을 캐야 한다. ‘발품’을 팔아야 하는 것이다. 이 경우엔 체력과 비용소모를 감내해야 한다. 혹시라도 시간에 쫓기면 원하는 정보를 충분히 담아가지 못할 수 있다.

온라인 박람회는 이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준다. PC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취업준비에 필요한 정보들을 한 눈에 모아볼 수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34개 기업 상세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단순히 안내만 하는 게 아니고 다양한 볼거리를 더했다.

인사담당자가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 해주는 라이브 채용설명회가 진행됐다. 또한 유명 크리에이터가 엄선한 중견기업을 소개하고 분석해 준다. 기업 상담게시판이 열려 있어 자유롭게 문의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은 답변을 미리 달아 놨다. 취업준비를 총 4단계로 나눈 ‘슬기로운 취준생활’은 자기소개서 작성법과 면접 준비 노하우를 전수해준다.

입사를 희망하는 기업이 있으면 공통 이력서를 내려 받아 작성한 다음 오는 27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면접은 영상기반 채용플랫폼 앱을 이용한다. 인사담당자가 질문을 앱에 등록하면 구직자는 질문을 보고 답변영상을 찍어서 업로드 하는 방식이다. 영상제출 기간은 오는 29일부터 내달 7일까지다. 영상면접 합격자에 한해서 기업별로 일대일 화상면접을 진행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대면면접을 채널만 (비대면으로) 바꾼 것이기 때문에 평소에 준비해온 그대로 영상으로 표현하면 된다”고 팁을 전했다.

“대면면접 준비대로”

기업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기업 특징이나 장점을 강조한 톡톡 튀는 해시태그(#)가 눈에 띈다. 가령 게임회사인 ‘네오위즈’는 복지혜택이 좋다는 의미로 #복지만렙 이라고 달았다. 정수기로 잘 알려진 청호나이스는 #물을가장잘아는기업이다. ‘다이소’는 ‘국민가게’라는 점을 어필했다. 휴가 일수나 워라밸(일과 생활 균형), 정년보장 등을 앞세운 기업들도 있다.

박람회 기간 이벤트도 진행된다. 박람회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고 댓글로 친구를 소환하면 추첨을 통해 커피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기업 상담 게시판에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질문을 한 구직자를 선별해 편의점상품권을 지급한다. 박람회 웹페이지 회원가입만 해도 에어팟 프로 등 경품을 준다.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등장한 비대면 채용시장은 앞으로 국내에서도 확산될 조짐이다. 구직자와 기업 모두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비대면을 더 선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해외 IT대기업들은 이러한 방식을 먼저 도입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대면 면접을 화상 면접이나 메신저로 대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 채용 확산 될듯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에서도 편의성을 한 번 체감하고 나면 채용시장 자체도 온라인을 더 선호하게 될 것”이라며 “구직자 입장에서는 박람회나 채용설명회에 가지 않고도 원하는 때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코로나 사태가 끝나도 채용이나 구직 정보를 얻는 게 온라인으로 변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금종 쿠키뉴스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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