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무렵의 꿈을 57살이 돼 이루게 됐습니다.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이 자리에 서니 굉장히 긴장되고 떨리네요.”

33년차 베테랑 배우에서 신예 감독으로 변신한 정진영(사진 오른쪽)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그가 이런 소감을 풀어놓은 곳은 2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사라진 시간’ 제작보고회 자리였다. 40년 만에 꿈을 이룬 정진영은 “영화를 만들며 하루에 평균 3시간밖에 못 자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작업할 때는 엄청난 보약을 먹은 것처럼 힘이 났고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다음 달 18일 개봉하는 ‘사라진 시간’은 제작 초반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왕의 남자’ ‘국제시장’ ‘님은 먼곳에’ 등에 다수 작품에서 활약해온 국민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이었기 때문이다. 4년 전부터 영화감독 세계에 발을 들인 정진영이 직접 쓰고 연출한 작품으로,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조진웅)가 기이한 일들을 만나게 되는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정진영은 “이 영화를 통해 사는 건 무엇이고,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지 얘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 곳곳에 유머러스한 요소들도 많다. 예상치 못한 스토리를 만들려고도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영화에는 배수빈 정해균 차수연 장원영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타이틀롤 형구 역은 배우 조진웅(왼쪽)이 맡았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중 한 명인 그는 앞서 영화 ‘독전’ ‘끝까지 간다’, 드라마 ‘시그널’에서도 형사 역을 맡아 열연한 바 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조진웅은 “기존에 연기했던 형사들과 달리 생활밀착형 형사다. 정의 구현을 위해 노력하지만, 가족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깊다”고 설명했다. 시나리오를 받은 지 단 하루 만에 출연을 결정했다는 조진웅은 “천재적인 내러티브에 홀렸다”며 “아주 깊은 해저에 있던 보물이 끌어올려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강경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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