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아마조나스 지역 레티시아에 있는 타카나강에서 20일(현지시간) 위토토족 원주민이 마스크를 쓴 채 뗏목을 몰고 있다. 최근 남아메리카 아마존 지역에서도 원주민 마을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완화하는 가운데 감염자 확산세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10만6000여건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며 코로나19 발병이 처음 보고된 이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로 역대 최고치라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의 3분의 2는 4개국에서 나왔다. CNN방송은 반 케르코브 WHO 전염병 역학조사관을 인용해 이 나라들이 미국과 러시아, 브라질, 인도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자체 집계를 통해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500만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말 WHO에 “중국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올라온 지 약 140일 만이다.

최근 신규 감염은 주로 미국과 유럽, 중남미에서 발생했다. 특히 중남미가 신규 확진 사례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미국과 유럽도 각각 20%가량 된다.

중남미는 연일 수만명의 확진자를 발생시키며 팬데믹의 핫스폿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브라질이 심각하다. 브라질에선 이날 하루에만 2만여명의 감염자와 888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전날에는 사망자가 1000명을 넘었다. 브라질의 감염자 수는 29만명을 넘어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3위까지 올라왔다. 상황이 이런데도 브라질은 자이르 보우소나르 대통령의 지지 아래 연일 봉쇄 해제 시위가 열리는 등 방역이 강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부터 사회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는 유럽의 경우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신규 감염이 다시 늘어나는 모습이다. 앤드리아 아몬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국장은 이날 가디언 인터뷰에서 “각국 인구의 집단면역 수준은 2∼14%로 그다지 좋지 않다. 인구의 85∼90%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의미로 지난 1∼2월보다 현재 훨씬 더 많은 바이러스가 전파되고 있다”면서 “유럽 내에서 언제든 2차 대규모 확산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날 코네티컷주를 마지막으로 50개주 모두 봉쇄 완화에 돌입했다. CNN은 17개주에서 최근 1주일 새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10%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볼티모어의 전 보건국장 리애나 웬 박사는 CNN에 “이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었던 것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제 사람들이 다시 일하러 나가고 문을 다시 열면 위험을 불러들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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