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위기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간담회에는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항공·해운업 등 9개 업종 17개 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서영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산업계 간담회에서 “정부와 기업은 지금 한배를 타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의 위기는 고통 분담을 통한 사회적 대타협을 이룰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간담회에 노사정의 타협을 강조하며 “사회적 대타협이 이뤄진다면 기업이 어려움을 극복해낼 때까지 정부가 (이를) 돕는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도하는 노사정 사회적 대화가 지난 20일 첫발을 뗀 가운데 문 대통령이 재차 기업에 사회적 대타협을 촉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 대타협에 발맞춰 기업이 유동성 위기를 겪지 않도록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특히 한국은행과 산업은행 등이 기업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은 것에 감사를 나타내면서 “신속하게 결정되고 집행돼야만 지원 효과가 발휘될 수 있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전 모두발언에서도 “정부와 경제계 간의 협력은 물론 업종 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노사 간 협력이 절실하다”며 “산업 생태계 전체를 지킨다는 비상한 각오로 일자리를 지키고 우리 산업과 경제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사례를 들어 위기 극복을 역설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왔다. 외환위기에는 IT산업을 일으켰고, 글로벌 경제위기 때는 녹색산업을 육성했다”며 “기업과 정부, 국민이 모두 합심하면 코로나로 유발된 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 경제 시대의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는 구조조정과 관련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한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구조조정이 아닌 ‘일자리 유지’를 통한 위기 극복을 강조해 왔다.

간담회에 참석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정부와 경제계가 함께 위기에 적극 대응하면서 국민 불안을 진정시켰다”며 “정부의 재정 부담 없이 위기를 넘기려면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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