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천지역에 확산하는 지난 19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한 대형상가 내 코인노래방이 폐쇄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등교개학을 기점으로 학생들이 많이 찾는 노래방, PC방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자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인천시는 관내 코인노래방을 대상으로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고 정부는 이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명으로 이 중 10명은 지역사회에서 감염됐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노래방과 PC방, 주점 등을 통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방역 당국은 지난 18일 삼성서울병원 수술실 간호사가 코로나19로 확진되면서 이후 접촉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간호사 3명이 추가로 확진됐고, 이 중 무증상 상태의 간호사와 접촉한 지인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들은 지난 9~10일 강남역 인근 주점과 노래방에 갔다. 방대본과 강남구는 노래방에서 코로나19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노래방에서 감염된 학생의 가족이 코로나19로 확진되는 사례도 잇따랐다. 경기도 하남의 신규 확진자 47세 남성은 지난 20일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인천시 미추홀구 고교 3학년생의 아버지다. 이 학생은 미추홀구 노래방에 갔다가 이태원발 3차 감염이 이뤄진 경우다.

인천시는 확진자가 발생한 코인노래방과 PC방에 대한 환경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공간이 매우 좁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다는 점, 노래를 부르거나 대화를 통해 비말이 많이 생성된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매우 높은 곳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방대본이 20일 0시 기준 클럽 관련 코로나19 환자 중 집단시설과 관련된 51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노래방 이용자가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인천시는 이날부터 코인노래방에 대해선 모든 시민, 일반 노래연습장에 대해선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각각 집합금지 조치를 6월 3일까지 2주간 시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윤태호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 방역총괄반장은 “극단적인 형태로 ‘영업정지’를 시키는 행정명령이 있을 수 있고, 방역조치 뒤 운영하게 하는 양자의 선택지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학생 출입이 잦은 시설에 대한 집중점검을 진행 중이다. 중대본은 전날 학원과 독서실, 노래방 등 3만1480곳을 점검해 발열체크 미실시, 이용자 명부작성 미흡 등 방역수칙을 위반한 517건에 대한 행정지도를 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등교수업이 시작된 상황에서 감염 위험 요인과 학교와의 연결 고리를 신속히 찾아내고 차단하는 게 우선”이라며 “학생들도 노래방, PC방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의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는 등교개학 이틀째인 이날도 학교 현장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대구에선 고3 등교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교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발생했다. 아무런 의심증상이 없던 대구농업마이스터고 3학년생 A군은 검사 결과가 나오기 직전까지 이틀째 교실에서 수업을 받아 다른 학생들에 대한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학교 측은 21일 오전 나머지 기숙사 입실 학생 16명을 격리 조치하고 학생 94명을 모두 귀가 조치했다. 수업은 원격으로 대체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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