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이 21일 인천 송도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을 치르고 있다. 전날 인천과 경기도 안성 지역의 75개 학교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고3 학생들이 등교 즉시 귀가하거나 등교가 중지됐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경기도 수원 조원고에서 교사가 비닐장갑을 낀 채 시험지와 답안지를 나눠 주는 모습. 수원=최현규 기자, 연합뉴스

교육부가 고2, 중3, 초등 1~2학년, 유치원생을 오는 27일 예정대로 등교시키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초 고3 등교 상황을 지켜보고 나머지 학년의 등교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었다. 고3 등교가 큰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고, 다른 학년이 추가로 등교하더라도 관리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고3 등교 이틀째인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27일 추가 등교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단계적·순차적 등교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일 고3을 시작으로 27일에는 고2와 중3, 초등 저학년, 유치원이 학교에 간다. 다음 달 3일에는 고1, 중2, 초등 3~4학년, 마지막 단계인 8일에는 중1, 초등 고학년이 등교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관리 범위 내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등교 연기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3 등교 첫날 출석률은 95.2%로 집계됐다(20일 오후 4시 기준). 전체 고3 학생 44만2141명 가운데 42만850명이 등교했다. 등교하지 않은 학생은 2만1291명이었다. 미등교 사유를 보면 보건당국 격리 인원 115명, 등교하지 않고 집에서 건강상태 체크 중 2099명, 등교 후 발열검사 뒤 귀가 조치 737명, 가정·체험학습 1198명, 기타 1만7142명이다. 기타는 주로 등교중지 상태인 인천 5개구 학생들로 파악됐다. 전국 2363개 고교 중 2277개교가 문을 열었다. 등교하지 않은 학교는 86곳이었다.

고3 수험생들은 이날 기다려온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를 치렀다. 고3 수험생들은 학평을 시작으로 이달 말 혹은 다음 달 초 중간고사를 치른다. 다음 달 18일에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6월 모의평가를 치른다. 입시 전문가들은 학평 가채점 결과를 가지고 담임교사 등과 상담해 입시 전략을 수립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따라서 코로나19로 학평을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한 수험생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차관은 “(시험 결과가) 내신 성적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이 시간을 제대로 지킨다면 크게 형평성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천 지역의 경우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시험지를 다운받아 실제 시험 환경처럼 풀어보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박 차관은 “대학 입시 일정, 원칙과 관련해 변함이 없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평가원도 학평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평가원은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학평을 통해 학생 수준을 파악하고 수능 난도를 조절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성기선 평가원장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평가원은 교육청 주관 학평들과 6월, 9월 모의평가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수능을 출제하고 있다. (현재 고3의 준비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이번 학평 결과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