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입자를 전자 현미경으로 확대한 모습. 입자 크기는 80~100㎚(나노미터). ㎚는 1000만㎝분의 1에 해당하는 크기다. 질병관리본부 제공

최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주점·클럽 등을 중심으로 번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해외 입국자로부터 시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감염 경로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동안 국내에서 유행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뿌리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집단감염을 일으킨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신천지 중심의 집단감염을 일으킨 바이러스는 서로 다른 유형인 것으로 확인됐다. 질본 관계자는 “(이태원 집단감염) 바이러스의 분리유형은 신천지와 다른 계통”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대 피터 포스터 유전학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 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가 3가지 유형의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세계로 퍼져 나갔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지난 3월 4일 사이 발생한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 160명에게서 채취한 바이러스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해 바이러스 유형을 A·B·C형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A형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체와 가장 가까운 유형으로 중국 우한에서 감염을 일으킨 바이러스다. A형에서 변이된 B형은 한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유행했고, C형은 이탈리아 등 유럽과 미국으로 넘어가 대규모 발생을 일으켰다. 이 연구대로면 한국에서 신천지 집단감염은 B형,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은 C형으로 추측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전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의 유입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염기서열 분석에 착수했다. 염기서열 분석은 바이러스의 생물학적 특성을 알 수 있어 감염 경로 분석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C형 바이러스의 경우 B형보다 전염성이 더 강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태원발 집단감염이 해외 유입에서 비롯된 게 확실시되면 방역 당국은 이를 반영해 역학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질본 관계자는 “이번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 결과는 곧 자세히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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