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 제7기 제4차 확대회의에서 길이 2m가량의 지휘봉을 들고 대형스크린을 가리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안경을 쓰지 않았고 표정도 비교적 건강해 보인다. 군 간부들은 김 위원장 발언을 경청하거나 메모하고 있다. 노동신문이 24일 공개한 이 사진에는 스크린 화면이 모자이크 처리돼 있다. 회의는 지난 23일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결과를 24일 발표하며 ‘핵전쟁 억제력 강화’ ‘전략무력 운영’, ‘포병 화력 타격 능력’을 강조했다. 장거리탄도미사일과 단거리미사일 ‘4종 세트’ 등 미국 및 주변 국가를 겨냥한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언급한 ‘핵전쟁 억제력’은 핵무기 능력을 뜻한다. 북한은 그간 미국의 핵 위협에 대한 억제력을 확보하기 위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고 주장해왔다. 2017년 11월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이후 북·미 대화 진행 과정에선 이 용어를 자제했지만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지난해 2월 이후 사용을 재개했다.

북한이 언급한 ‘고도의 격동상태에서 운영하기 위한 전략무력’은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로 판단된다. 미국을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고도의 격동상태라는 것은 전략무기의 실전 배치 등을 의미할 수 있다”며 “북한은 이미 완성을 선언한 ICBM 및 개발 중인 SLBM을 실전 배치하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지난 6일 북한이 평양 순안국제공항 인근 ‘신리’에서 ICBM 지원시설을 건설 중이라고 전했다. 전체 면적 44만㎡인 이 시설은 2016년 중반 건설돼 완공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천장 고도가 높은 건물은 ICBM인 ‘화성-15형’과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을 수용할 만큼 충분히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북한이 곧바로 미국의 강한 반발과 국제사회 강력 제재를 부를 수 있는 ICBM을 재차 발사하기는 많은 부담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잠수함 건조기지인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에서는 SLBM 개발에 쓰이는 수중사출장비와 고래급(2000t) 잠수함이 계속 식별되고 있다고 국가정보원이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이 조선소에서 3000t급 추정 신형 잠수함도 건조 중이다.

3000t급 잠수함에는 기존 고래급(1발)과 달리 최대 3발의 SLBM을 탑재할 수 있다. ICBM으로 미국 본토를, SLBM으로 괌 기지 등을 동시 겨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겠다는 게 북한의 최종 목표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포병의 화력 타격 능력을 강화한다는 대목은 올해만 5차례 시험 발사한 단거리발사체 기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3월 이후 대형 방사포 3차례,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수백개 자탄을 뿌려 축구장 3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무기) 1차례, 단거리 순항미사일을 1차례 시험 발사했다. 북한은 초대형 방사포의 정확도와 연발 사격 능력 향상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들 무기에 더해 이미 실전 배치 수준으로 개발이 된 북한판 이스칸데르(회피기동이 가능한 핵탄두 탑재 가능 단거리미사일)를 ‘섞어 쏘기’할 경우 우리 군이 방어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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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만에 등장한 김정은 “핵 억제력 강화”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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