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총리가 2015년 8월 24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인사를 한 뒤 눈물을 흘리는 모습. 연합뉴스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가 25일 검찰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수사 과정에서 주요 증인들에게 위증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재차 보도했다. 당시 검찰 수사팀은 해당 증인은 오히려 한 전 총리에게 불리한 정황을 과장되게 진술하는 등 신뢰하기 어려웠던 인물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의혹은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의 구치소 동료와 관련돼 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는 진술을 2010년 12월 법정에서 번복했다. 검찰은 이후 그의 구치소 동료 한모씨, 김모씨, 최모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뉴스타파는 이 과정에서 검찰이 위증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한씨는 “검찰이 아들과 조카를 별건 조사했다”며 “소환조사 당시 검사에게 50만원어치 초밥을 대접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런 주장이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했다. 당시 판결문을 보면 구치소 동료 김씨와 최씨는 “한 전 대표가 2010년 5~6월부터 검찰 진술을 후회하더니 8·15 특사가 좌절되자 번복 계획을 세웠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한 전 총리에게 유죄를 선고한 2, 3심도 해당 진술을 유죄 증거로 쓰지 않았다. 한 전 대표가 이를 부인하면 진술의 증거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애초에 구치소 동료들의 증언은 중요한 증거도 아닌데 위증을 지시할 이유가 없다는 게 수사팀 설명이다.

한씨는 한 전 대표가 진술을 번복할 것이라는 사실을 검찰에 미리 알렸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수사팀은 한씨가 이 같은 말을 한 적이 없고, 진술 번복 계획은 2010년 12월 법정에서 처음 알았다고 반박했다.

검찰에 따르면 오히려 한씨는 한 전 대표에게 “한 전 총리로부터 돈을 돌려받으면 동업을 하자”고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가 진술을 바꾸면 당시 야권 유력인사가 돈을 돌려주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당시 검찰 수사팀은 이를 검증하기 위해 한씨의 아들과 조카를 불렀지만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해 증인신청도 하지 않았다.

검찰은 또 당시 한씨가 시켰던 초밥은 한씨와 그의 아들, 조카, 구치소 동료들이 먹었고 검사와 수사관은 먹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한씨는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20년 이상을 확정받은 인물”이라며 “일방적 진술은 검증한 후 보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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