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연수 (17) 가평에 터 잡은 영성수련원… ‘회복의 쉼터’로 자리매김

영성수련원은 영적으로 재충전하는 곳… 1999년 이후 누적 참가자 수 2만명 달해

경기도 가평 설곡리에 위치한 다일영성수련원 전경. 하나님께서는 ‘산 좋고 물 좋고 경관 수려한 곳에 침묵의 집을 주세요’라는 기도를 문자 그대로 이뤄주셨다.

크리스챤아카데미에서 진행된 영성수련 프로그램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논쟁이 됐던 침묵수련은 참가자들로부터 가장 좋은 프로그램으로 뽑혔다. 2위는 묵상기도였고, 3위는 영성신학 강의였다.

영성수련 프로그램이 최초로 개신교에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목회자가 자료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일일이 다 응할 수 없어 남편과 함께 ‘영성수련의 이론과 실제’라는 책을 썼다. 남편이 신학대학원 졸업논문을 영성수련에 관해 썼고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책을 낼 수 있었다.

그러나 크리스챤아카데미가 대화운동에 사업의 초점을 맞추면서 1년6개월 정도 진행된 영성수련 프로그램은 그걸로 막을 내렸다. 나 역시 다일 사역이 많아지면서 1992년 1월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에서 진행된 영성수련 참가를 끝으로 크리스챤아카데미 종교사회분야 간사직을 사임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이때의 경험은 훗날 내가 다일공동체에서 다일영성수련원을 시작하는 데 초석이 됐다.

나와 남편은 여러모로 준비가 부족한 상태였지만, 앞으로 더욱 정진하리라는 다짐과 함께 1999년 4월 5일 다일영성수련원을 열었다.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묵안리에 터를 마련했다. 애초 예정된 곳이 있었지만, 여러 이유로 무산돼 어렵게 구한 곳이었다. 그러나 여기에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다. 몇 년 후 예정지였던 곳을 가보니 산사태가 나 계곡이 돼 있었다. 이곳에 수련원을 지었을 생각을 하니 아찔했다.

나는 그간 다일공동체 가족들과 하던 영성수련을 더 체계화했다. 청량리 도심 한복판이 다일공동체의 나눔과 섬김의 사역 현장이라면 영성수련원은 주 안에서 쉼을 얻고 영적인 재충전을 하는 곳이었다. 3단계로 나눠 1단계 ‘아름다운 세상 찾기’ 2단계 ‘작은 예수 살아가기’ 3단계 ‘하나님과 동행하기’란 이름을 붙였다. 남편은 1·2단계를, 나는 3단계를 주로 맡았다.

소문을 듣고 찾는 사람이 점점 많아졌다. 2004년 우리는 좀 더 넓은 설악면 설곡리 터로 이전했다. 지금의 설곡산 영성수련원이다. 이곳에 올 때도 이중계약 논란이 불거지는 등 계약부터 인수, 리모델링까지 과정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러나 온 다일공동체 가족이 눈물로 기도한 끝에 하나님께서는 우리 생각보다 더 큰 위로와 은혜를 부어주셨다. 우리 권리를 증명할 수 있는 문서를 찾으면서 이중계약 논란은 잘 해결됐고, 설곡산 영성수련원은 매년 2000명 넘는 이가 찾는 곳으로 성장했다. 누적 참가자 수는 2만명이 넘는다. 영성수련 200회를 맞은 올 초에도 70명의 수련생이 모였다.

외국에서도 찾아오는 지금의 다일영성수련원을 보고 있노라면, 당장 밥 지을 쌀이 없던 시절에 ‘산 좋고 물 좋고 경관 수려한 곳에 침묵의 집을 주세요’라고 하나님께 올려 드렸던 기도가 떠오른다. 감사하게도 영성수련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이유로 교회를 떠났던 사람들이 믿음을 회복해 교회로 돌아왔다. 이혼을 두고 고민하던 부부가 첫사랑을 회복했다. 우울증에서 벗어나거나 건강을 회복한 사람도 많았다. 하나님은 역시나 귀가 밝으신 분이다. 또한 기도한 내용을 문자 그대로 이뤄주시는 분이다.

정리=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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