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살인 말고 사랑하라

출애굽기 20장 13절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거짓을 일삼는 사람들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는지 확인했습니다. 그들이 직접 상대에게 해를 입힌 것은 아니지만 어떤 이들은 이로 인해 죽음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십계명의 제6계명 ‘살인하지 말라’는 이렇게 우리의 직접적인 살인만이 아니라 간접적이고 의도치 않은 살인까지도 포함합니다.

출애굽기 20장에서 사용된 ‘살인’이라는 말은 민수기 35장에 무려 20번이나 사용됩니다. 고의적인 살인을 포함해 과실치사(실수로 사람을 죽인 경우)도 포함합니다. 또한 시편 94편에는 과부와 나그네, 그리고 고아들에 대한 살해도 동일한 단어가 사용되며, 한 걸음 더 나아가 물리적인 생명이 아닌 삶을 짓밟는 것과 같이 내적인 생명을 빼앗을 때도 성경은 ‘살인’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이 같은 삶을 짓밟는 내적 살인도 일상에서 경험하고 있습니다. N번방 사건과 같은 성 착취와 성폭력 사회적 배제, 사회적 매장 등이 바로 일상 속 내적 살인의 사례들입니다.

유대인들은 이집트에서 430년간 노예 생활을 하다가 해방된 사람들입니다. 이들에게 법은 자신들의 편이 아니었습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처럼 그 당시 법은 가진 자의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은 노예들을 함부로 죽이던 권력자들을 향해 힘으로 약자들을 죽이면 그 또한 살인이라고 말해줍니다. 즉 6계명은 살인의 대상이 됐던 노예와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십계명의 정신입니다. 십계명은 개인적 윤리를 넘어 약자와 세상을 보호하기 위한 복음의 정신이 담긴 하나님의 법입니다. 따라서 십계명을 지키는 것은 약자와 세상을 보호하는 정신을 따라 사는 삶입니다.

마태복음 5장 21~22절에서 예수님은 6계명을 더욱 폭넓게 해석합니다. 앞서 언급했던 물리적 살인만이 아니라 존재론적 살인, 즉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며 분노하고 조롱하는 마음의 문제로 확장합니다. 사실 사람은 깨지기 쉬운 질그릇 같습니다. 자아를 짓밟고 수치심과 모멸감을 주는 것은 속사람을 죽이는 엄청난 살해 행위입니다.

사도 요한은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 살인하는 자마다 영생이 그 속에 거하지 않는다”(요일 3:15)고 말합니다. 즉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살인자이고, 그는 생과 구원이 없는 자입니다. 그럼 어떤 자에게 생과 구원이 있을까요. 요한일서 3장 14절에서 사도 요한은 “형제를 사랑함으로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즉 형제를 사랑하는 자에게 생명 생 구원이 주어진다는 말입니다.

십계명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말해줍니다. 그러나 그것은 별개의 두 사랑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사랑입니다. 즉 하나님 사랑은 이웃 사랑으로 확장되고 이웃 사랑은 하나님 사랑으로 소급됩니다.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은 형제를 미워하지 말라는 소극적 명령에 그치는 게 아니라, 형제를 사랑하라는 적극적인 명령입니다. 그리고 그 형제 사랑이야말로 하나님 사랑이며 예수 사랑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은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강퍅해지기 쉬운 이 시대에 보이는 형제, 보이는 이웃을 사랑하고 배려하고 환대하는 일에 더욱 힘쓰시기를 소망합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살아가는 크리스천으로서 마땅히 지향해야 할 삶의 목표일 것입니다.

박성업 목사(문화촌제일교회)

◇문화촌제일교회는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성도들과 함께 사역하는 교회입니다.

신청하기

국내외 교계소식, 영성과 재미가 녹아 있는 영상에 칼럼까지 미션라이프에서 엄선한 콘텐츠를 전해드립니다.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