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전도사, 기감 서울남연회 참석… 긴장한 교계 “생활방역·거리두기 더 철저히 해야”

전문가 “전염 가능성은 크지 않아”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남연회 회원들이 지난 7일 서울 베다니교회에서 열린 연회에 참석해 보고를 듣고 있다. 국민일보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양천구 은혜감리교회 A전도사가 지난 7일 서울 베다니교회에서 열린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서울남연회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회와 교단이 술렁이고 있다. A전도사는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여파로 한 달 늦게 모인 당시 연회에는 최소 888명이 참석했다.

A전도사는 이날 ‘준회원 허입자 성품 심사’를 받기 위해 다른 교회 전도사들과 함께 종일 교회에 있었다. 기감 교역자들은 연차에 따라 준회원과 정회원으로 구분돼 있다. 준회원과 정회원이 되려면 연회 석상에서 성품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날은 A전도사가 확진 판정받기 13일 전이다. 통상 코로나19 잠복기는 14일로 알려져 있다. 연회와 교단 관계자들이 감염을 염려하는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안심해도 된다고 조언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6일 “환자가 19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 검체검사를 받고 20일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13일 전이라 전염 가능성이 크지 않다. 보통 발열 전 3~5일이 가장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문희인 기감 기획홍보부장도 “다행히 서울남연회를 비롯해 연회에 들렀던 이웃 연회 관계자나 목사안수자 가족 중 확진자가 없다”면서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연회에 참석했던 한 목회자는 “연회에는 원래 매우 많은 사람이 모이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벽하게 지키기 어렵다”면서 “목사 안수자 가족도 4명 이상 참석하지 않도록 했지만, 이 또한 강제력이 없어 무너졌고 여러 군데서 염려스러운 부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교회발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더욱 철저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두 명의 확진자가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의 한국교회연합(한교연) 사무실과 여전도회관 로비를 방문하면서 이 일대에도 비상이 걸렸다. ‘종로5가’로 불리는 이곳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본부와 주요 연합기관과 교계 단체의 사무실이 모여 있다. 확진자와 접촉한 한교연 직원은 검체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지만, 현재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당시 한교연은 외부 행사가 있어 대부분 직원이 사무실을 비운 상태였다.

의정부 확진자가 방문했던 경북 상주의 BTJ열방센터 관계자들도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곳은 인터콥 선교회 소속 기관이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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