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자차족이 다시 뜨고 있다. 대중교통이나 공유 모빌리티에 대한 기피와 더불어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감염병이 일상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덮치면서 ‘자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다시 짙어지는 모양새다. 상대적으로 ‘공유’의 개념과 친숙했던 2030세대도 자차를 찾기 시작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첫차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알아두면 좋은 내용들을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정리했다.

막상 차를 사기로 마음먹었지만 눈앞이 막막한 경우가 많다. 요즘 차의 종류는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최소 수천만원에 달하는 고비용을 지출해야 하는데다 오래 사용해야 하기에 결정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특히 처음 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더 고민이 크다.

먼저 어떤 차를 살 것인지 범위를 좁혀 나갈 필요가 있다. 기아자동차 대치갤러리지점의 나원호 부장은 29일 차의 용도와 필요한 옵션, 예산 범위를 먼저 설정하면 구매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올해로 28년째 자동차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나 부장은 “차를 2, 3대째 사는 분들은 옵션이나 차종, 색상 등을 미리 정보망을 통해서 결정하고 상담하는데 처음 사는 분들은 그렇지 않은 때가 많다”며 “차를 왜 구매하는지 용도가 가장 중요하다. 출퇴근용, 업무용, 주말 레저용 등에 따라 필요한 차종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차종이 정해지면 예산을 고려해야 한다. 불필요한 옵션을 걸러내고 일시불, 할부 등 자신에게 유리한 구매 조건을 찾아야 한다. 카드사나 제조사의 다양한 할인 혜택을 미리 따져볼 필요도 있다. 나 부장은 “첫차 구매 고객 중 무조건 풀옵션을 바라는 분들이 있다. 예산이 초과될 수 있고, 고장 시 정비 요소가 많아질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미 감가가 이뤄진 중고차 구매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첫차 구매자들이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 중 하나가 예산이다.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 영등포직영점의 김준일 차량평가사도 먼저 차량의 구매 목적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거리 출퇴근용은 디젤이나 하이브리드 차량을, 여가용은 적재공간이 넓은 SUV를 차량을 고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중고차는 사고나 이상 유무도 잘 따져봐야 한다. 김 차량평가사는 “마음에 드는 차가 있다면 사고유무, 주행거리 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차의 히스토리(카히스토리)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조건 주행거리가 짧다고 좋은 건 아니다. 1년 평균 주행거리를 1만5000~2만㎞로 잡고 계산하면 적정값이 나온다”며 “타이어의 마모상태나 엔진오일 등 소모품 교체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추가 비용을 아낄 수 있는 팁”이라고 덧붙였다.

유지비와 부대비용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신차는 자동차 보험료나 개별소비세 등을 더하면 차 값을 빼고도 150만~300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수입차의 경우 국산차 대비 보험료나 정비비가 높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중고차도 승용차 기준 7% 정도의 취득세 등이 붙기 때문에 추가비용을 미리 계산해야 예산 초과를 막을 수 있다.

각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온라인 중심의 서비스를 앞세워 판매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선 차 구매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고, 다양한 할인과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다. 업계에서는 향후 자동차 구매 흐름이 비대면 중심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나 부장은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지만 비대면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SNS와 유튜브 등에 무수히 많은 정보들이 나오고 있다”며 “미리 온라인을 통해 충분히 검토한 뒤 구매하는 게 도움이 된다. 제조사 측이 내놓고 있는 온라인 중심의 다양한 구매 지원책도 눈여겨 볼만 하다”고 소개했다. 김 차량평가사는 “케이카의 ‘내차사기 홈서비스’처럼 집에서 차를 살 수 있는 시스템이 자리를 잡고 있다. 결제와 배송, 검수, 환불, 절차까지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서비스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요즘 차를 살 때 알아두면 좋은 팁이 있는지도 물어봤다. 나 부장은 “과거엔 배기량 기준으로 경차나 준중형차의 인기가 많았지만 요즘은 구분이 모호하다. 경제성을 따지는 분들이 많고 자신의 개성에 따라 다양한 차를 고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김 차량평가사는 중고차의 경우 풀옵션 모델을 사는 것을 추천했다. 그는 “신차와 달리 중고차는 다양한 옵션이 장착된 최상위 트림과 하위 트림의 가격 편차가 훨씬 줄어든다. 다시 되팔기도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첫차 추천 모델은 신차와 중고차에 따라 나뉘었다. 나 부장은 연료 효율성이 높은 하이브리드 차종을 추천했다. 전기차는 지자체에 따라 보조금 혜택이 상이하고, 충전소 문제 등이 첫차 구매자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어서다. 김 차량평가사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정비성이 뛰어난 준중형 세단을 첫차로 추천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